[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단 1안타 경기는 분명 생소했다. 예전 기록을 찾아보니 2021년 8월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1안타가 있었다. 당시 문보경의 4회말 3루수 내야안타가 LG의 유일한 안타.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8이닝, 김원중에게 1이닝을 철저히 막혀 0대2로 졌다.
그리고 2년 8개월여만, 382경기만인 4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또다시 1안타 침묵을 했었다.
LG 타자들이 독이 올랐다. 하루만인 25일 삼성 마운드에 16안타로 복수를 했다. 그리고 선두에 주장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는 3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포 포함 5타수 5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날리며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1사 1루서 선발 이호성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쳤다. 아쉽게 1루주자 홍창기가 3루까지 뛰다가 우익수 송구에 태그아웃. 두번째 타석 때 타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3루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2사후 2번 박해민의 큰 타구를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따라가 글러브로 잡을 뻔했는데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3루타가 되는 행운이 왔고 김현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
5회초엔 선두타자로나와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5번 문보경의 유격수앞 병살타로 아웃.
7회초에 쐐기 스리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두 홍창기의 좌전안타와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무사 2,3루의 찬스가 찾아왔다. 삼성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 이승민을 다독인 뒤 내려갔는데 김현수가 이승민의 초구 142㎞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4호 홈런. 단숨에 5-0으로 만들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현수는 "주자의 발도 빨랐고 전진 수비여서 플라이만 친다면 태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외야 플라이 친다는 느낌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끝이 아니었다. 9회초 박해민의 투런포로 7-2까지 앞섰는데 김현수가 중전안타로 또 출루했다. 5번째 안타. 김현수가 한경기에 5안타를 친 것은 자신의 한경기 최다안타 타이 기록이다. 그런데 '안타 기계'로 불릴 정도로 안타를 많이 친 김현수지만 5안타는 오랜만이었다. 두산 시절인 2009년 8월 4일 마산 롯데전 이후 15년만에 5안타를 기록. 김현수는 "타구가 좋은 코스로 가서 운 좋게 많이 나온 것 같다"라며 미소
김현수는 이후 최승민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경기후 김현수는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안에서 기분 좋게 가고 싶었다.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잘해줘서 경기가 잘 풀린것 같다"며 "요즘 경기가 안플려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 공격적으로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고 나도 자신감있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