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추가 보강이 있어도 김민재는 지킬 계획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며 독일 이적시장 전문가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5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이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조나단 타 영입에 진심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은 확실하게 타를 영입하고 싶어한다.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막스 에벨 바이에른 테크니컬 디렉터와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테크니컬 디렉터는 4백에서 타가 경험이 많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수가 되어주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선수를 반드시 팔아야 한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매각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내내 바이에른의 센터백 운영은 혼란 그 자체였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이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센터백 영입을 김민재로 마무리했다. 김민재와 함께 마타이스 데 리트흐가 주전으로 나설 것처럼 보였다. 우파메카노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 듀오로 기용했다. 김민재가 빠르게 바이에른과 독일 분데스리가에 적응하면서 두 선수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우파메카노와 데 리흐트가 동시에 부상을 당했을 때는 레온 고레츠카나 콘라드 라이머가 센터백으로 내려와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바이에른 부동의 센터백은 김민재였다. 월드 클래스 센터백인 데 리흐트는 점점 출전시간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겨울 이적시장이 되자 바이에른은 로날드 아라우호와 같은 대형 센터백과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영입된 센터백은 충격적이게도 토트넘에서 벤치만 달구고 있던 에릭 다이어였다. 바이에른은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오면서 완전 이적 조항을 달았다.
다이어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이어가 4번째 센터백으로서 벤치에서 주로 시간을 보낼 것처럼 보였지만 투헬 감독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파메카노가 시즌 후반기에 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과감하게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도 벤치로 밀려났다.
월클인 김민재가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숱한 이적설이 등장했다. 프리미어리그(EPL)부터 시작해 나폴리,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과도 김민재를 연결시키는 이적설이 폭주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전혀 떠날 생각이 없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주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의 3번째 센터백 옵션이다. 그는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김민재는 여름에 이적할 계획이 전혀 없다. 그는 다음 시즌에 바이에른이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증명하고, 싸우길 원한다. 그는 바이에른이라는 도시와 구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에른 역시 마찬가지의 생각이었다. 센터백진 운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대상은 김민재가 아니었다. 우파메카노를 정리하면서 타를 영입하려고 시도 중이다.
우파메카노가 정리 대상이 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 후반기만 되면 추락하는 안정성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이번 시즌 후반기에도 우파메카노는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로 부진했다. 어이없는 실수가 경기장에서 연이어 나오고, 퇴장으로 경기를 망치는 행위가 자주 벌어졌다. 바이에른과 같은 세계 최강의 팀에서 안정감을 줄 수 없는 센터백은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다.
또한 우파메카노는 바이에른의 유니폼을 입은 뒤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정감과도 연결된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RB 라이프치히에서 영입됐을 때의 모습 그대로다. 3년 전에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22살이었기에 당연히 월드 클래스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구단 차원에서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우파메카노가 자리를 비운다면 타가 영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릴 바이에른에 핵심 센터백을 매각하길 원하지 않는 중이지만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8살인 타가 지금이나 내년에 레버쿠젠을 떠난다면 그는 단지 유럽 최상위 10위권 클럽에만 합류하기를 원할 것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타는 2,000만 유로(약 295억 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타의 에이전트인 피니 자하비가 잠재적인 관심 구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은 한번 확실하게 점찍은 선수는 영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구단이다. 해리 케인이 그랬다. 2년 전만 해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향하는 모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성사시켰다.
타의 상황이 지난 여름 케인과 유사하다. 타가 레버쿠젠과 재계약을 할 계획이 아니라면 레버쿠젠은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적료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