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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12살 때 나홀로 상경, 부모 없어 눈칫밥 먹었다"…아픈 가족史((아빠는 꽃중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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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신성우가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신성우가 두 아들 태오와 환준이를 돌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성우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하루 앞둔 태오에게 "내일 입학식에 못 갈 거 같은데, 아빠 없이도 잘 할 수 있지?"라며 미안해했다. 대학교에서 8년째 교수로 근무하는 터라, 태오의 입학식이 개강날과 겹쳐 못 가게 된 것.

대신 신성우는 태오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 등굣길을 미리 걸어보는가 하면, 입학 준비물을 사주는 등 아들을 살뜰히 챙겼다.

이때 신성우는 "충남 서산에 살다가 열두 살 때 나홀로 상경해, 자취를 시작했다"고 밝힌 뒤, "아버지가 안 계셔 (어머니가) 생업에 종사하셨기 때문에 연탄 500장을 두고 내려가셨다. 그 후로 계속 혼자 살았다"라고 외로웠던 시절을 떠올린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안쓰러워했다.

신성우는 "원래 1~2주에 한번씩 올라오셨는데 어느날 한 동안 어머니가 안 올라오셨다. 근데 자취방에서는 방세를 밀리기 시작해 눈치를 줬었다. 그때 어머니가 다치셔서 한 달 반정도 일을 못하신 거다. 그때 눈칫밥이라는 걸 알게됐다"라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다 신성우는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 생각이 떠올라 태오와 함께 즉흥적으로 모교를 방문했다.

신성우는 "서울 학교로 전학 갔던 날, 친구들에게 사투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는데 모두가 웃었고 '거봐유 안 한다고 했잖아유'라고 해서 애들은 또 웃었다. 그리고 나서 제 별명이'촌놈'이 됐다"라고 그 시절 아픔을 회상한다.

신성우는 "어머니가 병원에 계신데 아이들이 감기가 있고 그러면 옮으면 안되니까 어머니에게 아이들과 가는 텀이 길어졌다. 이 프로그램을 하게된 이유도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더 자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해 감동을 안겼다.

애틋한 추억 여행 후, 신성우는 태오와 집으로 돌아와 학용품을 정리하며 "첫째 아들 입학식은 꼭 가고싶었다. 근데 아빠도 교수님이라 못가게 됐다. 미안하다"라며 사과했다.

신성우는 "미안한 얘기를 할 때 태오가 '괜찮아요'라고 해야 용서를 받는 느낌이다 그래서 또 물어보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해 감동을 안겼다.

그런데 태오는 갑자기 "이거 할머니한테 전해주세요"라며 또박또박 쓴 손편지를 아빠에게 건냈다.

신성우는 "할머니도 태오 입학식에 가고 싶었을 거다"라며 "할머니도 좋아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병원에 있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편지를 쓴 태오는 "할머니 아프지 마세요"라고 적었고 신성우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또 신성우는 아들이 매운걸 못 먹는걸 알고 입맛 길들이기에 나섰고, 엄청난 요리솜씨를 자랑했다.

신성우는 "어머니가 내가 부엌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셨다. 그래서 어깨너머로 음식을 배웠다. 근데 지금 배우고 싶은 엄마 요리는 '들기름 멸치 김치찌개다'라며" 어머니의 음식을 그리워했다.

이후 신성우는 어머니가 음식을 알려줬던 것처럼 아들 태오에게 요리를 알려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때 둘째 환준이는 파를 씹어 먹기 시작했고, 신성우는 "양파를 잘라놨었는데도 잘 먹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