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던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이 우천으로 중단됐다.
롯데가 3-2로 앞선 3회말,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4회로 접어들자 빗방울이 굵어졌고,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
4회말 롯데 공격이 끝난 뒤 5회초로 들어서기에 앞서 4심 논의가 시작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을 빠져나와 심판과 이야기를 나눴고, 롯데는 유격수 손호영을 3루에 배치하고, 3루수 한동희 대신 박승욱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주심은 오후 7시44분 끝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사직구장 관계자들은 당초 홈플레이트 주변과 마운드를 가리는 파란색 소형 방수포를 깔았지만, 이내 빗줄기가 한층 강해지자 내야 전체를 덮는 흰색 초대형 방수포를 설치했다.
서쪽에서 강한 비구름이 동진해온 양상. 구름 레이더 상황만 봐선 좀처럼 그칠 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황성빈(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정훈(1루) 손호영(유격수) 한동희(3루) 김민성(2루) 정보근(포수) 라인업으로 나섰다. 선발은 한현희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추신수(지명타자) 최정(3루) 한유섬(우익수) 에레디아(좌익수) 박성한(유격수) 고명준(1루) 최준우(2루) 조형우(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엘리아스.
이날 선취점은 SSG가 냈다. 1회초 1사 후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정이 복귀전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렸다. 1사 2,3루에서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롯데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리드오프 윤동희가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4번타자 전준우가 상대 선발 엘리아스의 초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동점 투런포로 2-2.
이날 전준우의 홈런은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이자 899번째 타점이었다. 4월들어 타율 2할5푼8리로 다소 부진했던 흐름을 떨쳐낸 한방이었다. 롯데 선발 한현희에겐 시즌 첫 선발등판 첫 회 내준 실점을 없애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전날까지 엘리아스를 상대로 홈런을 친 롯데 타자는 전준우(2개)가 유일했다. 타율 5할(8타수 4안타)의 기록도 비범하다. 전준우는 엘리아스 상대 3개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천적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전준우의 200홈런은 KBO리그 통산 35번째다.
롯데는 2회말 김민성마저 시즌 2호포를 터뜨리며 3-2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몸쪽, 148㎞ 직구였다.
하지만 4회를 마치고 경기가 중단됐다. 만약 노게임이 될 경우 홈런 등 각종 기록은 모두 취소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