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쇼트트랙 '팀킬' 논란에 휩싸였던 황대헌과 박지원이 전격 화해했다.
황대헌 소속사 라이언앳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두 선수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세계선수권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잇달아 충돌했고 두 차례 모두 황대헌이 박지원을 무리하게 추월하던 중 발생했다. 박지원이 넘어지고, 황대헌이 페널티를 받고 탈락하면서 대한민국은 자국 선수간 충돌로 2개의 금메달을 놓쳤다. 특히 황대헌이 손을 사용해 고의로 밀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팬들 사이에 '팀 킬' 논란이 뜨거웠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온 만큼 '고의성 논란'과 함께 황대헌을 향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황대헌이 귀국 인터뷰에서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황대헌이 동료들과 잇달아 충돌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끝난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지원은 전체 1위로 선발됐고, 황대헌은 11위로 탈락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잇달아 충돌하며 '팀킬' 논란과 함께 국민적 실망을 안겼던 사건과 관련 황대헌과 박지원이 22일 만남을 가졌다. 라이언앳 측은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사과를 전한 후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강국으로서 한발 더 앞서나가기 위해 합심해 노력해야만 쇼트트랙을 아껴주시는 팬들과 국민적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황대헌과 박지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를 응원하기로 했다"면서 이날 두 선수가 만나 미소를 지으며 화해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아래는 라이언앳의 입장문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황대헌 소속사 라이언앳 입장문 전문>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 소속사 라이언앳 입니다.
먼저 우리나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을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에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박지원 선수와 황대헌 선수가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 선수가 박지원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였습니다.
202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1500m이후 황대헌 선수가 박지원 선수를 찾아가 사과를 하였지만 다음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두 선수가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귀국 후 황대헌 선수는 박지원 선수에게 사과를 하고자 연락을 하였으나 박지원 선수는 소속팀인 서울시청에 합류하여 바로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으며, 이후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선발전에 집중하였고 대회가 종료되어 어제 두 선수의 만남 이루어졌습니다.
어제 만남에서 박지원 선수와 황대헌 선수는 서로 합심하여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강국으로서 한발 더 앞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을 해야만 우리나라 쇼트트랙을 아껴 주시는 팬분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쇼트트랙을 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박지원 선수와 황대헌 선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박지원 선수와 황대헌 선수와 더불어 모든 쇼트트랙 선수들이 더욱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