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67개. SSG 랜더스 최정의 통산 홈런 개수다.
최정은 지난 21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훈련에 참여했다. 캐치볼은 물론 토스 배팅에 이어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뜻하지 않은 사구와 그 후폭풍을 딛고 새 역사를 정조준했다. 남은 시즌 쏘아올리는 첫 홈런이 KBO리그 통산 최다 468호 홈런볼로 기록된다.
최정은 앞서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말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이튿날 KIA 윌 크로우의 150㎞ 직구에 왼쪽 옆구리를 강타, 실전에서 빠졌다. 다행히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이 이후 타박상으로 뒤집힌 덕분에 부상 이탈은 피했지만, 이후에도 출전보단 몸조리를 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이제 최정의 몸상태는 한결 호전됐다. 확정은 아니지만, 경기전 최종 점검을 거쳐 23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정상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초 만난 최정은 "올해는 두가지 목표가 하나가 되서 한결 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다. 젊은 노시환과 홈런왕을 경쟁하는 그에겐 어쩌면 너무 소박한 목표다. 하지만 최정은 "우선 홈런 10개를 치고 나서 다음을 생각한다. 언제나 그래왔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즌전까지 통산 홈런 개수가 458개였다. 최정은 "홈런 10개를 치면 자동으로 468홈런이 된다. 한결 기록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미소지었다.
컨디션 관리차 빠진 사이 팀동료 한유섬(10개)이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최정(9개)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공동 2위. 그 뒤를 김도영(KIA 타이거즈, 8개) 강승호(두산 베어스) 강백호(KT)가 각각 7개로 뒤를 따르고 있다.
최정이 10홈런을 달성할 경우 기록이 하나 더 추가된다. 최정은 지난시즌까지 17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이번 롯데와의 부산 시리즈에서 홈런을 추가하면 통산 최다 홈런과 더불어 18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올해 37세.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3루수이자 홈런타자다. 최정의 건강은 소속팀 SSG에게도 첫번째 고려사항이다.
지난해 홈런 2위(29개)로 노시환(31개)에 두발짝 뒤처졌다. 대신 장타율 5할4푼8리로 노시환(5할4푼1리)의 트리플 크라운을 저지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0.936으로 노시환(0.929)을 앞섰다.
SSG는 시즌초 팀 홈런 34개를 기록, 전체 1위를 달리며 올해도 명불허전 홈런공장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정의 건강이야말로 이숭용 감독에겐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1순위 요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