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소속팀에서 연일 맹활약 중인 국가대표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모처럼 빅리그와 연결됐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22일(이하 현지시각) '(EPL)스카우트가 황인범을 보러 더비에 온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구단의 스카우트가 황인범을 관찰하기 위해 직접 세르비아로 날아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스카우트가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마라카나(홈구장 애칭)에 올 예정인데, 이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미드필더 황인범 때문"이라고 전했다. 따로 팀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EPL 스카우트는 24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레드 스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파르티잔과 2023~2024시즌 세르비아컵 준결승전을 '직관'할 계획이다. 과거 레드스타란 팀명으로 유명한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은 세르비아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악명높은 더비다. 더비명은 '영원한 더비'. 황인범과 고영준(파르티잔)이 두 팀을 대표하고 있다.
인포머는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구단 최고 이적료인 550만유로에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이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어시스트, 골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의 플레이는 현대축구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는 상대와 경합하고, 상대 선수 사이로 패스를 한다. 팀 동료에게 완벽하고 정확한 패스를 보내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창출한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황인범은 올 시즌 즈베즈다 입단 후 단숨에 '대체불가' 입지를 구축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29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폭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파르티잔과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풀타임 뛰며 팀의 기적과도 같은 3-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즈베즈다는 이날 승리로 승점 80점을 기록, 2위 파르티잔(70점)과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려 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황인범은 개인 커리어에 첫 번째 리그 트로피를 새길 '각'이다.
황인범은 올 시즌 즈베즈다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 평점(7.64점, 소파스코어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디펜딩챔피언' 맨시티전에서 챔스 데뷔골을 폭발하며 유럽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포머 보도에 따르면, 즈베즈다 구단은 조건이 맞으면 황인범을 보내줄 용의가 있다. 이 매체는 "황인범은 수페르리가보다 더 강한 리그에서 뛸 수 있다. 즈베즈다는 그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만, 재정적으로 강력한 제안이 오고, 황인범이 이적을 원한다면, 경영진은 이를 고려할 것이다. 물론, (EPL 구단이)황인범을 영입하려면 꽤 두둑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자한만큼 왠만한 이적료로는 놓아주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다.
황인범은 '친정' 대전하나에서 프로데뷔해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 루빈 카잔(러시아), FC서울(한국),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리그를 누볐다. 즈베즈다 입단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여러 이유로 빅리그 입성의 꿈에 닿지 않았다. 즈베즈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황인범은 이번 여름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EPL로 향한다면, 동갑내기 절친 황희찬(울버햄턴),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리그를 누비게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