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주전 불펜 투수가 부상으로 내려갔다.
LG 트윈스 우완 불펜 최동환이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좌측 내복사근 1도 좌상을 진단받았다.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서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던 최동환이었는데 당시 옆구리를 붇잡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었다. 투구를 할 때 미끄러지며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고. 그리고 20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21일 SSG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쓸만하니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면서 "그나마 제일 가벼운 그레이드 1이라고 한다. 그래도 돌아오는데 한달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LG는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최강 불펜진이 현재 1군에 거의 없다. 마무리 고우석은 미국으로 떠났고,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했다.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로 2군에 있다. 함덕주는 전반기 등판이 쉽지 않고 정우영은 2군에서 던지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중. 올시즌 셋업맨으로 출발했던 백승현은 부진을 보여 2군에 다녀온 뒤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다가 팔꿈치 불편함을 느껴 지난 18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김진성은 감기 증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해 2군으로 내려갔고, 롱릴리프로 던지던 이지강도 조정이 필요해졌다.
계속 필승조를 바꿔왔던 염 감독은 최근엔 최동환을 필승조로 넣어 사이드암 박명근, 왼손 이우찬과 함께 기용해왔다. 최근 2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최동환까지 빠지게 되면서 선발과 마무리 유영찬 사이를 이어줄 불펜진을 꾸리는게 어려운 상황이다. 최동환 대신 올라온 김진수는 추격조. 염 감독은 "김대현을 필승조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SSG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LG는 특별 엔트리로 투수 김영준과 내야수 김태우를 올렸다.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카드는 사실 아니다.
염 감독은 5월 초 정도는 돼야 2군에 있는 주전 불펜 투수들이 대부분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주전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당장 더블헤더를 치르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면 막기 버거운 상황.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1차전서 선발 디트릭 엔스가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으나 6회부터 우강훈 이우찬 박명근 유영찬이 나와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LG 타선이 6회 3점, 7회 5점을 내며 10대8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LG는 2차전서도 선발 손주영이 3회까지 4실점의 부진을 보이자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대현이 4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유영이 2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7회말 나온 우강훈이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만들고 이우찬에게 넘겼고, 이우찬이 한유섬에게 1타점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8회말엔 이종준이 삼자범퇴, 9회말엔 유영찬이 삼자범퇴로 끝냈다. 특히 2차전에 나온 불펜 투수 중에서는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곤 5명이 모두 지난해엔 필승조가 아니었다. 이우찬을 빼곤 1군에서도 볼 수 없었던 투수들. 사실상 2군 투수들로 SSG와 불펜 싸움을 벌여 무승부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확실한 필승조 투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LG에게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진주를 캘 수도 있다. 조짐이 보인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