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첫 지지대더비에서 쾌승한 염기훈 수원 감독이 선수,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수원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8분 김주찬 41분 김현, 후반 43분 뮬리치의 연속골로 김운이 한 골 만회한 안양을 3-1로 꺾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힘든 경기일 거라고 예상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의미가 뭔지, 확실히 잘 알았다. 준비하는 과정도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오늘 이런 기쁜 승리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지대더비에서 승리로서 팬들한테 돌려주자고 이야기했는데, 그 약속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 약속을 지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그 4연승을 질주한 수원은 무승부없이 6승 2패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이날 시즌 첫 패를 당한 안양(16점)을 끌어내리고 선두에 올랐다. 지난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강등된 수원이 개막 후 2부리그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치르는 '지지대더비'란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 승리였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에는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 들어찼다. 2013년 수원과 FA컵 경기에서 달성한 1만1724명을 뛰어넘어 1만2323명이 '지지대더비'를 직관했다. K리그2 최초로 '쿠플픽'으로 선정되어 유명 개그맨 이경규씨가 방송에 참여했다. 그만큼 관심도가 뜨거웠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안양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와 선수들이 당황했다. 안양이 기존에 압박보다는 기다리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은 공격적으로 나왔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지키는 힘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 힘든 상황에서 첫 골이 나온 것이 선수들에게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김주찬의 첫 골이 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주찬의 시즌 마수걸이 골에 대해선 "작년보다 더 활발해졌다. 골이 안 나와서 스트레스 받았을 텐데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기 때문에 앞으로 몰아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8개의 선방을 기록한 주장 양형모의 활약에 대해선 "주장을 달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 큰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엄지를 올렸다.
K리그2에 돌입해 8경기를 치러본 염 감독은 "K리그2는 다부지다. 일대일 맨투맨이 강하다. 일대일 싸움에서 지면 아무것도 안 된다. 훈련 때도 일대일 프로그램을 넣어 선수들을 적응시켰다. 초반에는 일대일 싸움 힘들어했지만, 선수들이 적응을 잘 해서 상대를 이기는 모습이 나온다"고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해했다.
끝으로 "오늘 승리를 했지만 팬들에겐 여전히 죄송하다. 팬들이 어떤 마음일지 충분히 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4연승을 한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힘들 때 목소리를 내준 덕에 4연승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팬분들의 응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선수들은 준비한대로 열심히 했지만, (결국 우리)능력 부족으로 패했다. 리그 초반이고 앞으로 추슬러서 다음 경기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종합운동장 역대 최다 홈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패한 것에 대해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낀 것은 아닌 듯하다. 간절함에서 수원이 앞섰다. 우리가 자랑하는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수정을 해서 안 좋은 흐름을 좋은 흐름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안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