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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지대더비 '안양→수원'백동규에게 쏠리는 시선, 염 "중심 잘 잡아줄 것"vs 유 "이적은 잘못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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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그에서 펼쳐지는 첫번째 '지지대더비'에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선수는 백동규(수원)다. 백동규는 2015년 처음으로 안양과 인연을 맺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안양에서 주력 센터백으로 활약한 선수다. 안양 유니폼을 입고 146경기에 나섰다. 2022년 안양 소속으로 수원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며 안양팬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백동규는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연장계약 대신 이적을 택했다. 안양팬 입장에선 그 팀이 '하필' 지지대더비 라이벌인 수원이었다. 그리고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를 통해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안양 원정길에 올랐다.

사전 인터뷰 메인주제는 당연히 백동규였다. 염기훈 수원 감독은 백동규를 당당히 지지대더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염 감독은 "백동규한테는 '신경쓰지 마라'고 얘기했다. 동규도 '야유와 같은 부분은 내가 제어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더라. 자기 역할만 역실히 하겠다고 했다. 동규는 멘털, 정신적인 측면에서 건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동규가 분명히 중심을 잘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동규가 한 골을 넣어서 자신감이 더 솟는 그런 경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개막을 앞두고 핵심 센터백인 백동규를 떠나보내야 했던 유병훈 안양 감독은 "선수가 원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 서운한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판단하기엔 무조건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잊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조금 (말하길)꺼려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동규가 있든 없든 우리가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 그 선수 이야기를 꺼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백동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대한 준비도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팀 안양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브라질 트리오 단레이, 마테우스, 야고를 모두 선발 가동했다. 채현우 김정현 리영직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하고 주현우 김동진 박종현 이창용이 수비진을 구축한다. 김다솔이 골문을 지킨다. 유 감독은 "안양이 수원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재작년에 많은 팬들이 흘렸던 눈물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수원이나 우리나 비슷하다고 보고, 결국은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백동규 박대원 조윤성 이시영이 수비진을 꾸린다. 염기훈 수원 감독은 김현 김주찬 손석영으로 공격진을 구성하고, 툰가라, 김상준 카즈키로 미드필드진을 일군다.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염 감독은 "오늘 최초로 K리그2 쿠플픽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관심이 많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2부를 대표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 팀을 맡으면서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강조한 염 감독은 선수들이 슈퍼매치 등 더비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대더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과 수원의 오랜 라이벌 의식에서 비롯된 '지지대 더비'는 올 시즌 수원이 구단 최초로 2부로 강등되며 처음으로 같은 리그에서 펼쳐진다. 앞선 4번의 맞대결에선 수원이 2승 2무 우위를 점했다.

양팀은 2022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해 당시엔 수원의 오현규가 2차전 연장전 후반 15분 극장골을 터뜨리며 수원이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은 안양이 한 발 앞서있다. 안양은 1부와 2부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팀으로 5승 1무 승점 16점을 획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수원은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3연승을 폭발하며 5승 2패 승점 15점으로 안양을 승점 1점차로 압박하고 있다. 안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