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정훈(전북 현대)이 없었다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U-23 대표팀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영준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압도적 우위였다. 한국 U-23 대표팀은 중국 U-23 대표팀을 상대로 12승3무2패를 기록 중이었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중국은 이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경기를 앞둔 분위기도 달랐다. 한국은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대0으로 잡았다. 경기 종료 직전 이영준의 극적인 득점포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반면, 중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 0대1로 졌다. 중국은 일본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2차전은 토너먼트 진출의 운명이 걸렸다. 한국과의 대결이다. 중국이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킥오프. 예상을 깼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장신 공격수' 압두웨리를 앞세워 한국의 골망을 노렸다. 중국은 경기 시작 25분 동안 무려 5개의 슈팅을 날렸다. 위기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김정훈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김정훈은 전반 15분 압두웨리, 전반 24분 셰 원넝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냈다. 맹활약을 펼치던 김정훈은 후반 12분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셰 원넝에게 가격당했다. 다행히도 김정훈은 통증을 털어내고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손가락을 부상한 것으로 보였다. 의료진이 투입돼 손가락에 테이핑을 했다.
김정훈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수비 라인의 아찔한 실수로 상대에 슈팅 기회를 내줬다. 이번에도 김정훈이 엄청난 선방으로 한국을 살렸다. 이날 중국은 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5회였다. 하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김정훈이 대한민국을 구해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