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두가 궁금했던 벤치클리어링의 이유. 왜 케이시 켈리가 황성빈에게 화를 냈을까.
18일 잠실구장. 3회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이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LG 트윈스 선발 켈리가 2루 주자였던 황성빈에게 화를 냈다. 그러면서 양쪽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나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LG 허도환이 크게 화를 내는 장면까지 나왔다. 다행히 몸싸움이나 주먹 다짐 등의 큰 충돌없이 빠르게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경기가 속행됐다.
이로 인해 퇴장 당한 선수도 없었고, 켈리와 황성빈은 계속 출전했다.
이후 모두가 왜 켈리가 화를 냈을지 궁금했다. 1회초 황성빈이 안타를 치고 2루 도루를 한 뒤 레이예스의 2루수 내야 안타 때 3루를 돌아 한번에 홈을 파고드는 호쾌한 주루 플레이를 해서 였을까. 아니면 3회초 우전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이 켈리의 견제 실책으로 2루에 갔을 때 1루에서 황성빈이 켈리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아니었다.
LG 염경엽 감독이 밝힌 켈리가 화를 낸 이유는 황성빈이 타격을 했을 때였다.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뛰고서 타석으로 돌아올 때 천천히 온 것이 문제가 된 것.
3회초 두번째 타석 때 황성빈은 볼카운트 1B1S에서 3연속 파울을 친 뒤 6구째 공을 3루쪽으로 타격을 했다. 이때 황성빈은 1루까지 전력질주로 달렸다. 이 타구도 라인을 벗어나 파울. 그런데 황성빈은 다시 홈으로 돌아올 때 천천히 걸어왔다. 시간이 꽤 걸렸다. 켈리가 계속 황성빈쪽을 바라보는 장면이 중계 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이때 황성빈이 피치클락 위반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타자는 피치클락 8초전에 타석에 서야 하지만 워낙 천천히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염 감독은 "딱 봐도 파울임을 알 수 있었고, 파울이 된 뒤에도 1루를 훨씬 지나서 뛰어가더니 천천히 걸어왔다"면서 "모든 사람들을 기다리게 했다"라며 황성빈의 타격 후 행동을 꼬집었다. 스피드업을 강조하는 상황에서도 황성빈의 플레이는 되도록 지양해야할 것이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