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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논란' 지켜본 김태형 감독 "피치클락 6번 위반, 이건 고쳐야 한다"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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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타격 준비 시간은 줄이는 게 맞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또 논란(?)을 일으킨 황성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롯데는 18일 LG 트윈스전에서 8연패를 끊고 홈 부산에 돌아왔다. 19일 사직구장에서 KT 위즈와 상대한다.

LG전 연패를 끊는 과정, 실랑이가 있었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것. 황성빈의 행동이 LG 투수 켈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황성빈은 켈리를 상대로 총 6번 피치클락 위반을 했다. 타석에서 준비 동작이 너무 길었다.

몸쪽으로 오는 공을 맞으려는 듯한 제스처도 있었다. 또, 파울을 치고 전력질주를 한 뒤 돌아올 때 너무 천천히 걸어돌아왔다. 잘잘못을 떠나, 켈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황성빈의 행동이 눈에 거슬렸을 수 있다. 반대로 황성빈은 프로 선수가 최고 경기력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주장할 수 있다. 파울을 치고 돌아오는 건 다른 선수들도 다음 타격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으로 하는 선택이다.

김 감독은 황성빈이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루에 나간 뒤, 도루를 할까말까 하는 액션으로 상대 투수 양현종을 괴롭힌 것이 화제가 되자 "그런 플레이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었다. 이번 건은 어떻게 봤을까.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타석에서 준비가 너무 늦으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조금 신경이 쓰일 수 있다"고 하며 예전 '루틴의 대왕' 박한이 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를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확실히 다른 선수보다 늦긴 는다. 나는 처음에 심판이 피치클락 지적을 계속 하길래 투수 문제인줄알았다. 그런데 타자더라. 이런 문제는 본인이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본인에게 손해다. 올시즌은 시범운영 기간이지만, 내년부터는 피치클락이 정식 시행된다. 지금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무수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억울하게 당할 것이다.

그러면서 황성빈을 감싸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자꾸 이런 얘기가 나오면 선수가 위축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 파울을 치고 걸어돌아오는 건 그렇게도 할 수 있다. 내가 우리 선수를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안되는 일이다. 본인이 조금씩 느끼면서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