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의 동점포를 극장승의 결정적 순간으로 꼽았다.
SSG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가진 KIA전에서 6대4,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터진 최정의 동점 솔로포, 에레디아의 안타에 이은 한유섬의 끝내기 우월 투런포로 승리를 장식했다. 최근 2연승 중이었던 SS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에 성공했다. 시즌전적 13승8패.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과 타이를 이뤘다.
극적으로 안은 승리였다. 에이스 김광현이 호투했음에도 SSG는 KIA의 불펜 공세와 홈런에 밀려 9회 2사까지 1점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정이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던 KIA 정해영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친 데 이어, 한유섬까지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KIA의 6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3연승을 이어간 건 덤.
이 감독은 경기 후 "상대 팀 기세가 매서웠다. 승패를 떠나 두 팀 모두 멋진 경기를 펼친 거 같다"며 "김광현이 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고효준과 노경은이 실점했지만 공격적인 승부로 홈런을 허용한 부분은 괜찮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최정의 9회말 동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최정은 역시 최정이다. 왜 최정이 대단한 선수임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 홈런의 기운으로 유섬이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잘 싸워줬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