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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흐뭇할 순간, 알리+포체티노 다시 만났다..."월드컵 목표로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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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델레 알리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재회했다.

첼시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콜 팔머의 포트트릭도 화제였지만 경기 후의 인터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에버턴과 첼시의 맞대결을 앞두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알리가 특별 초청 손님으로 밝혔다.

알리가 축구 팬들에게 축구 선수로서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건 지난해 7월 충격적인 고백 이후 처음이었다. 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인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The Overlap'에 출연해 너무나 불우했던 자신의 과거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알리는 불과 6살의 어린 나이에 친어머니의 친구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알리를 보호해줘야 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알리는 나쁜 길로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7살에 흡연을 배웠고, 8살부터는 마약 거래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범죄가 만연한 환경 속에서 알리는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성장했다.

운이 좋게도 알리는 12살이 되던 해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서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제대로 키우기 시작했다. 알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소속이던 MK돈스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줬다.

알리를 주목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많았다. 여러 구단의 구애 끝에 알리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는 토트넘으로 향했다. 알리는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하면서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떠올랐다.

로비 파울러,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이후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2번 연속 차지한 선수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나왔던 알리의 주가는 하늘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나 어릴 적 잘못 습득하게 된 습관들이 알리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알리는 선수 생활 내내 술과 약물에 의존하면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불안정한 정신 상태가 알리를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전 세계에서 최고로 빛나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처럼 보였던 알리가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추락한 이유였다.

에버턴에서도, 베식타스 임대를 가서도 알리는 부활의 조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에버턴의 권유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잘 치료를 받아서 이제는 다시 축구선수로서 제대로 활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쉽게도 알리는 에버턴으로 복귀한 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아직까지는 경기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알리의 마지막 출전은 지난해 2월로 1년이 넘었다.

알리는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나는 지금 부상을 입었다. 난 에버턴과 계약했다. 내 사고방식은 매일 해내고, 부상이 제대로 치료되었는지 확인하고 여름 동안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알리는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현재 알리는 에버턴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유계약으로 풀리면 이적이야 수월하겠지만 1년 넘도록 쉰 선수를 막상 데려가는 건 다른 구단에서도 망설일 것이다. 토트넘 시절처럼 빛나던 알리도 아니라 더욱 그렇다.

그래도 알리는 "내 유일한 목표는 월드컵이다. 내 휴대전화에 알림이 있다. 매일 11시에 2026년 월드컵 알림이 뜬다. 그게 내 목표다. 사람들은 '그는 1년 동안 경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상관없다. 나는 내가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고, 기분이 좋을 때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안다"며 당찬 의지를 보여줬다.

알리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 패널인 제이미 캐러거, 데이비드 존스와 이야기를 나눈 뒤 경기 후 대승을 거둔 포체티노 감독을 만났다. 토트넘 시절 자신의 제자와 연결된 포체티노 감독은 "오 이런 일이, 정말 대단한 선수가 아닌가. 알리를 봐서 너무 행복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팬들도 두 사람의 재회에 환호했다. 두 사람의 재회를 목격한 팬들은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다.", "오열하고 싶은 순간이다. 2017년으로 시간을 되돌린 것 같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제일 행복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가 어린 시절을 고백했을 때 가장 먼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했다.

알리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나는 에버턴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있는 동안 다른 말을 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에버턴 관계자들은 나에게 정말 놀라웠다. 다음 시즌에 거기에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프리미어리그에 머물면서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고 싶다"며 계속해서 수준 높은 곳에서 경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