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해리 케인은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해 실망한 모습이었다.
바이에른은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널과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아스널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16일 양 팀의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뮌헨을 대표해서 케인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케인의 동기부여는 강력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비롯해 국내 대회에서 가져올 수 있는 우승은 모조리 실패했다. 바이엘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후 케인은 무관의 저주를 가진 선수라고 놀림을 당할 정도다.
케인은 바이에른 이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UCL 트로피만큼은 어떻게든 가져오고 싶어할 것이다. 케인은 "리그에서는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필요로 하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UCL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는 성공한 시즌은 아닐지라도 괜찮았던 시즌이라고 팬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케인은 무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이에른이 무관으로 시즌이 마무리되면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케인은 "사람들이 실패라고 부르는 것에 달려있다. 모든 선수와 팀은 우승하고 싶다. 그래서 구단 입장에서는 우리가 아무런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걸 역전시키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UCL에서 우승한다면 이번 시즌을 멋진 시즌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이다"며 UCL 우승만이 실패한 시즌으로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케인은 토트넘 팬들이 자신과 바이에른을 응원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난 토트넘에서 뛰면서 아스널과 많은 역사를 만들었다. 북런던 더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큰 경기 중 하나였다. 이제는 다른 팀에 있고, 내 초점은 아스널을 이기는 것이다. 나는 많은 토트넘 팬들이 우리가 아스널을 이기길 바라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토트넘 팬들은 아닐 수도 있다. 케인에 대한 악감정 때문이 아니라 UCL 진출권 확보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은 각 시즌 별로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두 개의 리그에 UCL 진출권을 1장씩 더 부여하기로 했다. 현재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가 매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케인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