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맨유가 왜 이 꼴인지 알려주마' 텐 하흐 고집에 148억 주고 데려온 미드필더→한 달에 겨우 157분 플레이, 돈을 허공에 쏟아버렸다

by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고집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려 1000만유로(약 148억원)을 헛되게 낭비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맨유가 왜 이렇게 부진한 지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지역매체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6일(한국시각) '맨유가 선수 영입스태프들이 의심하던 선수에게 1000만유로를 낭비해버렸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의 아집이 팀에 얼마나 나쁜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 잘 보여주는 케이스다.

맨유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에 임대료 1000만유로를 주고 소피앙 암라바트(28)를 데려왔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암라바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스쿼드에 없던 카세미루의 뒤를 받칠 수 있는 전형적인 홀딩 미드필더를 암라바트 영입으로 갖추게 됐다"면서 "하지만 암라바트는 카세미루와 나란히 뛸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더 높은 포지션 혹은 윙백이나 풀백으로도 뛸 수 있다"며 그의 다양한 활용도에 관해 칭찬했다.

문제는 이런 텐 하흐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암라바트는 시즌 내내 거의 아무런 기여도도 보여주지 못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텐 하흐는 암라바트의 다섯 번째 역할에 대한 언급을 잊었다. 바로 벤치 워머와 캐링턴 훈련장 붙박이다'라며 암라바트가 잉여자원이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실제로 텐 하흐 감독이 극찬하던 암라바트(28)는 맨유 합류 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선발 출전이 FA컵 단 1경기 뿐이었다. 총 출전 시간은 겨우 1100분이 조금 넘는다. 월 평균으로 치면 약 157분, 채 3시간도 못 된다. 벤치만 지키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유 팬들에게 낯선 이름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암라바트의 영입에 대해 애초 선수 영입파트 스태프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일부 스태프는 암라바트 계약과 영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그런 우려는 결국 옳은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암라바트의 영입이 실무 파트진과는 다른 의사결정, 즉 텐 하흐 감독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의 고집은 1000만 유로를 허공에 날린 꼴이 되어 버렸다. 맨유는 암라바트를 임대하면서 2500만유로를 추가하면 영구 영입을 할 수 있는 옵션을 걸었다. 그러나 이 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