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잘못된 팬심이 뜻밖의 곳으로 불똥튀었다. 신화 멤버 앤디, 김동완의 '그녀들'에게 살해 협박한 인물이 동일인으로 드러나면서, 도가 지나쳤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신랑수업'을 통해 김동완과 핑크빛 분위기를 뽐내고 있는 배우 서윤아는 지난 12일 자신을 저격하는 내용의 DM(다이렉트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저한테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캡처본에는 "더럽다. 지옥 끝까지 가서 천벌 받게 하고 싶다", "동완이 꼬셔서 팬한테 상처 주는 쓰레기", "지구상에서 사라져", "동완이가 예쁘다고 하니까 좋지? 염산 뿌려서 사랑 못 받게 할 수 있으니 까불고 다니지 마", "덤프트럭과 충돌해 산산조각나면 너무 기분 좋겠다", "얼마 전부터 너 죽는 저주 기도했다", "몇 년 안에 죽을 것" 등이라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함께 살해 협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앤디의 아내인 이은주 아나운서도 15일 악성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이런 메시지들을 받고 신고를 다짐했었지만, 제가 신화창조(신화 팬클럽) 팬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 것이 두려웠고, 무엇보다도 남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될 것 같아 끝내 신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은주가 공개한 메시지에도 심각한 수준의 욕설이 담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이은주는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인물이 서윤아에게도 악성 메시지를 보낸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려, 놀라움을 샀다. 이은주는 "배우 서윤아 님께도 '같은 분'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상습적 언행을 막기 위해 이제라도 용기 내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신화 팬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표하면서, 일부 삐뚤어진 팬심을 표하는 인물을 지적했다. "팬분들이 있어 지금의 제 남편이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아내로서 감히 저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이은주는 "저의 이 글이 소중한 팬분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악의적인 말을 쏟아낸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설명했다.
또 "무플보단 악플이라고 좋게도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고, 아예 메시지창을 안 보려고도 해봤다"면서 "말 같지 않은 말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면 그만이라고 거듭 되새겨도 봤지만, 막상 심한 말들을 보고 나면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제 저는 나쁜 말들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만큼 많이 단단해졌지만, 이런 상황을 또 마주하고 싶지 않다. 그저 참고 무시하는 것만이 저와 제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고백했다.
해당 악플러에게 "앞으로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막무가내로 배설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경고하면서 "이 글을 보시고도 도가 지나친 언행을 계속하신다면, 그동안 모아둔 자료들 취합하여 이제는 정말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드린다"며?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윤아와 이은주가 연이어 고충을 토로하자, 네티즌들은 잘못된 팬심을 나타내는 해당 인물에 손가락질하고 있다. 특히 '원조 아이돌'이라고 할 지라도, 신화 멤버들은 40대 중반으로, 이미 결혼을 했거나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은 나이라는 점을 짚는 분위기다. 아이돌 산업이 환상을 파는 '유사연애'가 어느 정도 허용된다고 하지만, 40대가 넘은 신화 멤버들에게 도가 지나치게 이성적인 마음을 가진 극성팬이라며 비판하는 중이다.
또 대다수 신화 팬은 특정 광팬의 삐뚤어진 팬심으로 신화 멤버들의 결혼 상대나 열애 상대가 난데없이 고통을 받게 됐다며, 서윤아와 이은주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은주 역시 이러한 응원에 힘을 얻었다며 재차 입장을 밝혔다.
이은주는 16일 "보내주신 메시지들 하나하나 다 읽고 너무 따뜻한 위로에 더 큰 용기까지 얻고 있다"라며 "어찌 보면 가족도, 친구도 아닌 저를 위해 귀한 시간 내주셔서 써준 마음들에 정말 감사드리고, 건네주시는 조언들에 제가 또 한 번 배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해당 악플러에게 "이제 선처는 없다"며 "저는 누군가의 아내이기도 하지만, 언론이기도 하니까. 앞으로도 부당한 상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딱 법적 대응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