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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1시 '2026 월드컵' 알림 뜬다" 'SON 절친' 알리의 마지막 꿈…터널 끝 빛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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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절친 델레 알리(28·에버턴)가 모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에버턴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 게스트로 출연했다. 알리는 여전히 긴 어둠의 터널을 거닐고 있다.

1996년생인 그는 리그1(3부 리그) MK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4시즌을 보낸 알리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일찌감치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19세 때 잉글랜드 A대표팀 데뷔전도 치렀다. 손흥민, 크리스티아 에릭센(맨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너무 일찍 꽃을 피운 탓일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 알리는 결국 2022년 1월 토트넘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269경기에 출전해 67골을 기록했다.

반전은 없었다. 알리는 에버턴에서 선발 출전 1경기를 포함해 13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된 그의 방황은 계속됐다. 15경기에 3골을 터트린 것이 전부다.

게으른 생활로 낙인찍힌 알리는 부상으로 4월 조기 복귀했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알콜과 수면제에 중독돼 있었다. '히피 크랙' 흡입으로도 논란이 됐다. 정신 건강을 위해 재활클리닉에 입소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알리는 지난해 2월 26일 베식타스에서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후 긴 재활과정을 거치고 있다. 올초에는 사타구니 수술을 받아 복귀는 더 미뤄졌다.

그는 지난해 7월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참회의 눈물'도 쏟아냈다. 어린 시절의 성적 학대, 정신 건강 문제, 재활클리닉의 생활을 등을 고백했다.

알리는 이날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매일 11시가 되면 휴대폰에 '2026년 월드컵'이라는 알림이 뜬다"며 "사람들은 '1년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목표다. 난 내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 계약이 종료된다. 이번 시즌 막을 내리기 전 훈련 복귀를 꿈꾸고 있다.

알리는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해온 여정을 즐기고 있으며 이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받은 반응과 지지는 확실히 압도적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는지 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고 그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그냥 부상 문제였을 뿐이다. 끝까지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인다"며 "난 인내심을 가져야 했고, 부상과 우여곡절도 많았던 긴 여정이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이날 에버턴을 6대0으로 대파했다. 알리는 첼시 사령탑이자 자신의 전성기를 연 포체티노 감독도 스크린을 통해 재회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만나서 반갑다"며 웃었다. 알리도 뜨거운 미소로 화답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팬들은 '정말 아름다운 장면',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행복해 보이는 순간', '2017년으로 돌아간 것 같다', '나 우는 거 아니다' 등의 감동을 토해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