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버턴은 만세를 부르고, 토트넘은 한숨을 쉬었다.
델레 알리 때문이다. 15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알리는 해설가로 변신한다. 알리는 16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첼시와 에버턴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 후 펼쳐지는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할 예정이다. 알리는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헌데 알리의 방송 출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계약 때문이다. 알리는 2022년 1월 자유계약으로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출전수에 따라 이적료가 결정됐다. 알리가 EPL 경기에 20번 출전하면, 에버턴은 토트넘에 1000만파운드를 지불하기로 했다.
알리는 지금까지 13경기에 출전했다. 에버턴에 남은 경기수는 7경기. 알리가 스카이스포츠에 출언하며, 첼시전 결장이 확정됐고, 첼시전을 제외한 남은 경기를 모두 뛰더라도 20경기가 안된다. 에버턴 입장에서는 1000만파운드가 세이브 됐고, 토트넘 입장에서는 1000만파운드를 벌 기회를 날리게 된 셈이다.
알리와 에버턴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알리는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초라한 최근이다. 알리는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이었다. 한때 최고 몸값을 기록할 정도였다. 두자릿수 득점과 도움이 모두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8~2019시즌부터 급격히 부진에 빠졌고,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차례로 그를 외면했다. 알리는 에버턴 이적으로 부활을 꿈꿨지만, 역시 실패했고, 튀르키예까지 다녀왔지만, 부상과 부진의 악순환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알리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며 재기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부활에 실패했다. 오히려 기행이 더 자주 소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