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모하메드 살라의 최근 경기력이 심각하다.
리버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0대1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리버풀은 리그 1위 등극에 실패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보면 리버풀의 문제는 심각했다.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내비쳤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너무 많았다. 전반 27분 엔도 와타루의 골대 강타를 시작으로 수많은 선수들이 좋은 찬스를 허비했다. 수비적인 문제도 많이 드러났다. 월드 클래스인 버질 반 다이크부터 시작해 기초적인 실수가 연이어 나오면서 실점 위기를 몇 차례나 내줬다. 1실점이 다행인 수준이었다.
경기 후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선수는 살라다.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살라는 경기 내내 어떠한 영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34분에 나온 슈팅 정도만이 살라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운 좋게 찾아왔지만 수비수에 막히면서 살라는 리버풀을 구원해내지 못했다.
경기 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살라에게 평점 5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부여하며 '예전에 반짝였던 모습을 그리워하는 또 다른 선수였다'며 살라의 부진이 심각하다고 언급했다.리그 26경기에서 17골 9도움이며 EPL에서 공격 포인트가 2번째로 많은 살라에게 비판의 시선은 가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살라 정도의 슈퍼스타라면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개인 능력으로 팀에 승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경기가 나와야 한다. 시즌 농사가 결정되는 후반기일수록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살라는 리버풀 팬들의 믿음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살라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골뿐만 아니라 경기 영향력에서도 리그에서 제일 압도적인 선수였다. 골과 도움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최근에는 경기력이 심각하다. 득점이 안 터지고 있는 건 아니다. 4월에만 2골을 터트렸다. 2골 중에 1골은 페널티킥 득점이다.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후에 경기력이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 경기 영향력은 크게 감소했고, 장점인 마무리 능력도 고장났다. 살라가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해주지 못한다면 살라의 효용가치는 반토막난다.살라가 부진에 빠진 뒤로 리버풀 팬들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선수를 과감하게 교체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클롭 감독은 무한 신뢰를 보내는 중이다. 살라가 경기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팬들의 속만 타들어갈 뿐이다.
올리 왓킨스, 알렉산더 이삭, 콜 팔머 등 최근 흐름이 좋은 선수들과 비교되기에 살라의 부진이 더욱 커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리버풀을 넘어 EPL 킹이라는 선수가 우승으로 나아가는 항해에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 팀에 짐이 되어버렸다. 이번 팰리스전이 끝나고 리버풀 팬들은 "살라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팔아버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살라를 향한 민심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분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