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홀로서기를 시작하려는 것일까.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없이 방송에 등장했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앞서 진행된 프리게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경기가 비로 인해 지연된 가운데, 중계에 나선 ESPN은 선수들의 스파이크를 하나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타니는 자신이 신고 있는 스파이크의 색깔에 대해 "화이트와 다저 블루"라고 소개한 뒤 바닥을 보이면서 "The sole is so flat, you know. This is comfortable.(바닥이 평탄해서 편안합니다)"라고 직업 영어로 소개했다. 그동안 통역을 통해 TV 중계나 인터뷰에 대응하던 오타니였지만, 이날 만큼은 직접 영어로 소통했다.
오타니의 말을 들은 현지 중계진은 찬사를 보냈다. 캐스터는 오타니의 말을 들은 뒤 "영어를 상당히 잘 하네요"라고 칭찬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미즈하라 잇페이를 통역으로 대동했다.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의 입' 노릇을 했던 미즈하라는 다저스에도 오타니를 따라갔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상황에서 도박 혐의가 불거졌고, 다저스로부터 곧바로 퇴출 통보를 받았다. 조사 결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를 유용해 자신의 도박빚을 갚는데 사용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다.
미국 현지에선 오타니의 관련 의혹도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빅리그 진출 시점부터 치밀하게 계좌 유용을 위한 준비를 해왔고, 오타니는 정황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혐의를 벗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