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9대5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9승11패 째를 기록했다. LG는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시즌 9승1무10패가 됐다.
지난 12일 경기에서는 LG가, 13일에는 두산이 승리를 잡았다. 위닝시리즈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두산이 웃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양의지(포수)-강승호(1루수)-양석환(지명타자)-박준영(유격수)-김대한(우익수)-박계범(2루수)-전민재(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취점은 LG에서 나왔다. 1회초 시작과 함께 홍창기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2루를 훔쳤다. 이후 김현수와 오스틴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냈다.
2회초에도 LG의 점수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구본혁이 볼넷으로 나갔고, 박해민이 2루타를 날렸다, 이후 신민재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2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홈런을 날렸고, 박준영의 안타와 박계범 타석에서 나온 수비 실책, 전민재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3회말 추가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아갔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내야안타로 나갔고, 양의지의 안타, 상대 폭투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양석환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박준영의 희생플라이와 포일, 김대한 타석에서 나온 수비 실책으로 5-2로 달아났다.
7회초 LG가 다시 한 번 추격에 나섰다.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와 김현수 문보경의 적시타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두산은 7회말 정수빈의 볼넷과 조수행의 번트 안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흐름을 가지고 왔다.
8회말 두산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계범의 안타와 김재환의 적시 2루타, 정수빈의 적시타로 9-4를 만들었다.
LG는 9회말 오스틴의 2루타와 구본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투수 김동주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박정수(1이닝 무실점)-김호준(0이닝 2실점 1자책)-최지강(1⅓이닝 무실점)-김명신(⅔이닝 무실점)-김택연(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LG는 손주영이 5이닝 5실점(2자책)으로 흔들렸고, 박명근(1이닝 무실점)-백승현(1이닝 무실점)-이우찬(1이닝 2실점)-김대현(1이닝 2실점)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가 그동안 잘던지고도 승리 투수와 인연이 없었는데, 오늘은 15개의 아웃카운트를 뚝심있게 책임지며 첫 승을 따냈다"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김명신도 실점하지 않으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이어 "타선에서는 정수빈과 조수행 테이블세터가 4출루 3득점을 합작하며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캡틴 양석환도 추격하는 홈런포를 때려내며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박계범도 공수에서 값진 활약을 해줬다. 대타로 나와 단 한번의 스윙으로 귀중한 점수를 올린 김재환도 칭찬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순간에 2타점을 올린 양의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끈 데다 타선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한 양의지에게 고생 많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 여러분들께 한 주의 마무리를 위닝시리즈로 안겨드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 뜨거운 함성에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즌 첫 승을 따낸 김동주는 "경기 초반에 조금 흔들렸지만 (양)의지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5이닝까지 마무리하고 내려올 수 있었다. 좋은 리드를 해주신 의지 선배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시즌 첫 승을 할 수 있게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준 타자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김동주는 이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큰 응원을 받는 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