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LG전인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시즌을 맞이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로 이뤄진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곽빈-김동주-최원준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최원준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로 다소 부진했고, 대체 선발로 나온 박신지도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기회는 이영하에게 돌아갔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영하 역시 3경기에서 3⅓이닝 평균자책점 8.10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영하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 준비를 했다. 지난 4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6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몸상태를 올렸다.
13일 LG전 선발로 나섰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3⅓이닝 동안 4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총 63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와 볼이 1대1을 이뤘다. 스트라이크가 32개, 볼이 31개였다.
팀은 5대2로 승리했지만, 투수 9명을 쏟아부었다. 이영하는 다시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최)원준도 준비를 하고 있다. 5선발은 컨디션 좋은 선수로 유동적으로 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 영하는 어제 던지고 말소하면서 선발로 준비하면서 잘 만들어서 다음 등판을 기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지난 7일과 13일 두 차례 퓨처스리그에서 던졌다. 5이닝 무실점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1군 선발을 정조준했다.
이 감독은 이영하를 4회에 다소 이르게 내렸던 부분에 대해 "4~5선발 던질 때에는 우리 팀이 안정권에 있다면 좀 길게 갈 수 있다. 5선발이면 6이닝 3~4실점 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LG전이다보니까 그런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승패마진이) 플러스가 아니고 5할에서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더 달려야 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한편 전날 타구에 맞은 최지강은 큰 부상을 피했다. 이 감독은 "(최)지강이는 타박이다. 오늘 경기 준비하는데 지장없다.
두산은 14일 LG전 선발 투수로 김동주를 내세웠다. 이 감독은 "지난해 LG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5이닝 많게는 6이닝까지 던져주면 좋겠지만, 사실 정해놓고 이렇게 하겠다고는 말을 못할거 같다. 워낙 변수가 많고 상황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