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잘 해도 걱정이다.
올 시즌 최고 영입인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그는 8일(이하 한국시각)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손흥민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대1 완승을 이끌었다.
네덜란드 볼렌담에서 프로에 데뷔한 23세의 판 더 펜은 독일 분데스티라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품에 안겼다. 이적료는 4300만파운드(약 740억원)였다.
계약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 그런데 벌써 '빅클럽'의 표적이 되고 있다. 맨유가 이미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트넘 출신의 알란 허튼도 11일 영국의 '토트넘 뉴스'를 통해 판 더 펜이 여름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판 더 펜이 토트넘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허튼은 "그는 뛰어난 선수다. 정말 대단한 축구 선수"라며 "사실 그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속도는 센터백으로서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가 뒤에서 나오는 방식,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방식은 물론 포백의 리더 역할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어린 나이에 이런 유형의 선수들을 지켜보는 팀들이 항상 있을 것이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은 그가 플레이하지 않을 때 얼마나 그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라며 "탁월한 영입이다. 그래도 그는 토트넘에 계속 머물고 싶어할 것 같다. 그에게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판 더 펜은 제2의 버질 반 다이크로 주목받고 있다. 첼시에서 활약한 크레이그 벌리 'ESPN' 해설위원은 최근 "판 더 펜보다 더 나은 영입 가치가 있었나. 그는 절대적으로 뛰어났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를 제외하면 최고의 영입이었다"며 "여러분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리버풀), 콜 팔머(첼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하며 판 더 펜"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판 더 펜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는 첫 만남이었지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리그 최강 센터백을 구축했다.
판 더 펜은 손흥민 바라기로도 유명하다. 판 더 펜은 지난달 호주의 레젠드와 마크 슈워츠와 대담에서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인간적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톱클래스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을 이끈다. 밖에서는 축구만 생각한다. 물론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만 항상 축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장에선 그의 터치와 마무리가 얼마나 훌륭한 클래스인지를 볼 수 있다. 또 항상 맨 앞에서 우리를 집중하게 해준다"고 부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