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직전 피칭의 부진을 퀄리티스타트로 씻어낸 LG 트윈스의 외국인 1선발 디트릭 엔스의 변화에 대해 LG 염경엽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엔스는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 4-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아쉽게 팀이 4대5로 역전패하며 시즌 3승은 다음 등판으로 미루게 됐다.
개막 2연승을 달리던 엔스는 지난 4일 잠실 NC전서 4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한시즌에 2∼3번 정도 나오는 날"이라고 했으나 두번 연속 부진이 나오면 안되는 상황. 다행히 엔스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타격이 좋은 KIA 타선을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염 감독은 "커브가 효과적이었다. 커브를 많이 쓰면서 효과적인 피칭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엔스는 이날 102개의 공을 뿌렸는데 직구 48개, 커브 25개, 커터 22개, 체인지업 8개를 던졌다. 이전 경기에서 엔스는 직구를 절반 정도 던지고 커터를 두번째로 많이 뿌렸다. 그런데 NC전서 직구와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직구 타이밍에 안타가 되자 이번엔 구종의 비율을 바꿔 커브의 비중을 늘렸다. 이전 경기서 커브 비중은 15% 내외였으나 이번엔 커브 비중이 24.5%까지 올렸다. 직구와 커터의 구속이 빠른 구종으로 70∼80%를 던지다보니 상대 타자들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들어오는데 이때 커브를 던지면서 타이밍을 뺏은 게 주효했다.
염 감독은 "지금 엔스가 커터와 커브를 가지고 커터가 좋으면 커터를 많이 쓰는데 지난번에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난타를 당해서 이번엔 (박)동원이가 커브 비중을 50대50으로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직 염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 결정구로 연마하길 바랐던 체인지업은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듯 비중이 10%를 넘지 않고 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