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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이 직접 타격 영상까지 챙겼는데...' 중수골 골절→햄스트링 부상→옆구리 통증→중수골 골절. '김도영의 라이벌'은 또 부상에 울었다[광주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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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동영상을 보내라고 할 정도로 직접 챙겼던 타자. 그런데 부상에서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두번째 경기만에 또 부상을 당했다. 이번엔 복귀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KIA의 내야수 윤도현(21)이 또 다시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KIA에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선발 이의리는 2회초 팔꿈치 불편감으로 자진 강판했고, 유격수 박민은 6회초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왼쪽 무릎을 부딪히며 다쳤다. 이의리는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 소견, 박민은 왼쪽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의리는 큰 부상이 아니라 공백이 길지 않을 듯. 그래도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박민도 수술을 피했고, 3주 정도의 재활 소견을 받았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 소식이 들렸다.내야수 윤도현이 손을 다쳤다. 윤도현은 10일 상무전서 안타를 치고 슬라이딩을 하다가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일단 11일 서울에서 한차례 더 진단을 받기로 했지만 수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년째 부상 때문에 특급 재능을 보여줄 기회도 잡지 못했다. 윤도현은 광주일고 유격수로서 동성고의 김도영과 라이벌이었다. 김도영이 2022년 1차 지명을 받았고, 윤도현은 2차 2라운드에 뽑혀 고향팀 KIA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부상이 프로 생활 내내 악령 처럼 따라붙고 있다. 2022년 3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시범경기서 플라이 볼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히며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시즌 아웃.

지난해 5월 28일 1군 무대를 밟았다. 광주 LG전서 3회초 변우혁을 대신해 3루수로 출전했다. 한차례 타석에 들어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7회말엔 대타로 교체됐다. 그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 1군 출전이 됐다. 바로 다음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출전이 없었다.

다시 시작한 2024시즌. 스프링캠프까지 순조로웠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3경기에 출전,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캠프 MVP까지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엔 옆구리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시범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개막을 2군에서 재활을 하며 맞이했다.

지난 9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돌아왔다. 이범호 감독이 직접 그를 챙겼다. 이 감독은 "타격 비디오를 보내라고 했다. 한달 정도 쉬고 다시 하는 거라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작정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1군에서의 경쟁력을 따져보면서 올려야 한다. 타격하는 영상을 보고 판단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윤도현이 빨리 복귀한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이 감독이 직접 영상을 보면서 체크하겠다고 나선 것.

윤도현은 9일 상무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10일엔 2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런데 두번째 타석이던 3회초 3루타를 치고 슬라이딩하다가 다시 부상을 당했다.

좋은 유망주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은 없다. KIA와 윤도현 모두에게 가슴 아픈 날이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