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은 대표적인 장수 국가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일본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여성 87.09세, 남성 81.05세다. 이는 적게 먹는 '소식'과 건강한 '식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일본식 식단을 섭취하면 치매와 인지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인 일본 식단에는 쌀, 생선, 조개류, 과일뿐만 아니라 해조류, 된장(발효 콩 페이스트), 녹차, 피클, 버섯 등의 식품이 포함된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의 연구진은 40~89세 일본인 1636명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일본 식단과 뇌 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전통적인 일본 식단 섭취 그룹(589명), 서양식(정제 탄수화물, 고지방 음식, 탄산음료) 식단 그룹(697명), 식물성(곡물, 채소, 과일) 식단 그룹(350명)으로 구분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생활 습관 요인을 수집한 후 다음 2년 동안 실험 대상자들의 정기적인 MRI 스캔을 통해 인지 저하 및 치매의 지표로 간주되는 뇌 위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일본 식단을 따른 여성은 서양식 식단을 따른 여성보다 뇌 수축이 적었다. 다만 이 식단은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쳤다. 서양 식단 남성들과 일본 식단 남성들의 경우엔 뇌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요인과 생활 습관 요인 모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특히 흡연, 음주 등 부정적인 생활습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남성은 엄격한 전통 식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더 높았고 더 많은 국수(정제 탄수화물)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슈 장 연구원은 "전통적인 일본 식단을 따르는 것은 뇌 건강에 유익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서양 식단보다 더 좋을 수 있다"면서 "전통적 일본 식단은 폴리페놀, 파이토케미컬,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어 뇌 노화 예방에 좋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6.7%만이 치매를 앓고 있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11%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