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초반 제구 난조에 이어 실책이 겹치며 고전하던 KIA 선발 이의리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자진 강판했다.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팔꿈치 통증에 투구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삼진 3실점, 제구 난조와 팔꿈치 통증에 이의리는 2회도 마치지 못하고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IA 선발 이의리는 1회부터 영점이 흔들리며 고전했다. 선두타자 LG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 이어진 승부에서 박해민을 삼진, 김현수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내는 듯싶었던 이의리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사 2루서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실점 위기. KIA 선발 이의리는 2사 만루서 LG 박동원을 상대로 152km 직구를 던져 구위로 배트를 누르며 우익수 뜬공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만루 위기서 탈출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 KIA 선발 이의리는 제구가 흔들리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수 김태군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이의리에게 다가가 자신 있게 던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1회에는 제구 난조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던 이의리가 2회에는 황당한 1루 견제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도 시작부터 이의리는 진땀을 흘렸다. LG 선두타자 문성주의 2루타 이후 구본혁의 기습 번트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며 무사 1,3루 위기에 놓인 선발 이의리는 1루 견제 실책으로 3루 주자 문성주를 홈에 들어오게 했다. 이어진 신민재 타석 때 적시타까지 나오며 스코어는 2대0.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야 했던 순간 또 한 번 수비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2회 1사 2루 박해민 타석 때 2루 주자 신민재가 3루를 향해 도루를 시도했다. 변화구 타이밍을 노린 과감한 3루 도루 시도였다. 포수 김태군이 볼을 한번 떨어뜨린 뒤 곧바로 3루를 향해 송구했다.
김태군의 송구는 3루수 김도영이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며 실책으로 연결됐다.
선발 이의리가 1루 견제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준 직후 포수 김태군의 3루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KIA는 안 줘도 되는 점수를 주고 말았다.
2회 1사 만루 KIA 선발 이의리는 LG 문보경 타석 때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마운드를 찾은 정재훈 코치와 트레이너는 투구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의리의 표정은 어두웠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이 문보경을 병살 유도하며 KIA는 만루 위기를 넘겼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KIA는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KIA 선발 이의리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 이준영,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8회까지 단 1점만 허용하며 LG 타선을 막았다.
투수들이 버텨주자 야수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4대2 2점 차로 뒤지고 있던 8회 2사 이후 최원준과 대타 고종욱이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2사 1,3루 서건창은 LG 마무리 유영찬의 초구 150km 직구를 받아쳐 동점 적시타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한 마무리 유영찬은 보크까지 범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를 찾아 박종철 2루심에게 어필해 봤지만 명백한 보크였다.
8회 2사 이후 역전에 성공한 KIA.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경기를 끝내며 KIA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짜릿한 역전승에도 선수단을 활짝 웃지 못했다. 이날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의리와 경기 도중 수비를 펼치다 펜스 충돌 후 유격수 박민이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단 지정병원에서 검진받은 이의리는 좌측 주관절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큰 부상을 피했지만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 당분간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충돌 후 통증을 호소했던 박민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시즌 초반 나성범, 황대인, 임기영, 박찬호에 이어 선발진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이의리까지 당분간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KIA는 연패 탈출 직후 연승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