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7년 만에 다시 맞붙는 두 팀, 확실한 점은 두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스널은 10일(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무려 7년 만에 UCL 무대에서 맞붙는다. 그간 바이에른은 꾸준히 UCL 본선에 올랐지만, 아스널은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오랜만에 UCL에 복귀했다. 2017년 3월 맞대결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벌이게 됐다.
과거 두 팀은 여러 차례 UCL에서 경기를 벌였고, 특히 직전 3번의 맞대결에서 바이에른이 모두 5-1로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바이에른이 UCL에서 아스널에게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무려 9년 전인 2015년 10월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분위기는 다르다. 바이에른이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한 경기력을 거듭하고 레버쿠젠에 리그 우승 경쟁까지 밀렸다. 반면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지휘하에 지난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로 도약했다. 현재 리그 선두에 올랐으며, 경기력도 압도적이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바이에른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선수 경력 통산 아스널과 19번의 맞대결을 치렀다. 19경기에서 14골 3도움으로 거의 경기당 한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했다. 케인은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도 3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는 케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외데고르는 "케인을 존중해야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팀의 자질과 자기 자신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케인은 좋은 선수다. 그와 몇 번 경기를 해봤고, 그의 기량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며 케인이 좋은 선수더라도 현재 상황은 아스널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외데고르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아스널은 올 시즌 EPL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31경기에서 단 24실점만을 허용했다. 엘링 홀란, 다르윈 누녜스 등 EPL 무대의 최고 공격수들도 아스널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바이에른이 최근 반복됐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케인이 선봉으로 나서더라도 아스널을 꺾기는 쉽지 않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는 바이에른이 약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뮐러는 개인 SNS를 통해 "아스널과의 경기가 이틀 남았다. 솔직히 좀 힘든 순간이다. 자신감도 꽤 낮다"라며 최근 부진을 언급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아스널을 상대해 놀라게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아직 경기를 포기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