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제임스 매디슨의 최근 모습이 연이어 실망스럽다.
토트넘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3대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토트넘은 무릴로의 자책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 27분 우드한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서 토트넘은 폭격을 시작했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미키 판 더 펜의 결승골과 페드로 포로의 쐐기골로 승리를 가져왔다.토트넘의 승리는 운이 따랐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매디슨 때문이다. 전반 종료 직전 사건이 벌어졌다. 베르너가 좌측에서 공을 잡고 있을 때 매디슨은 베르너 방면 하프스페이스로 이동했다. 노팅엄 선수들이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매디슨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고, 라이언 예이츠가 매디슨을 수비했다. 두 선수가 가깝게 붙어있는 순간, 매디슨이 주먹으로 예이츠의 배를 가격하는 행동이 포착됐다.
예이츠는 주심을 향해 VAR 판독을 요구했다. 선수를 가격하는 행위는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VAR 판독 대상이다. 주심은 두 선수를 불러서 중재만 시켰을 뿐, 매디슨을 향해서 경고도 꺼내지 않았다. 주심은 VAR 심판진과도 교신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지만 별다른 조치는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매디슨 입장에서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장면이다. 토트넘과 노팅엄은 무릴로의 자책골과 우드의 동점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중이었다. 이 장면에서 매디슨이 퇴장을 당했다면 노팅엄의 분위기로 흐름이 완벽하게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토트넘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토트넘이 매디슨의 퇴장 이후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4위 경쟁에서 엄청난 치명타였을 것이다. 노팅엄전이 끝나면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로 이어지는 죽음의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의 4연전을 앞두고, 애스톤 빌라를 넘어서지 못했다면 4위로 올라가는 건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부주장'인 매디슨이 이러한 상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몰랐다면 부주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며 팀의 상황을 인식하고도, 퇴장성 반칙을 시도했다면 그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매디슨의 행동이 퇴장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퇴장이다. VAR 심판진이 매디슨을 퇴장시키지 않아 놀랐다. 매디슨은 평점심을 잃었고, 예이츠의 배를 때렸다. 그들이 분명히 본 것은 우리가 본 것과 다르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로이 킨 역시 매디슨의 반칙은 퇴장이 나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매디슨은 여러모로 실망스럽다. 지난해 11월에 당한 발목 부상 이후로 경기력이 신통치 않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EPL 최고의 영입으로 꼽혔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난하다. 시즌 초반에는 손흥민의 침투를 살려주는 패스를 적극적으로 넣어줬지만 최근 들어서는 패스의 길이 무뎌졌다.
자신의 아쉬운 경기력을 만회하려면 더욱 경기장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적인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부주장은 팀에 해만 끼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