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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결승타' 강승호 결자해지! 두산, '김태형 더비' 첫승. 4-3 롯데 잡고 4연패 탈출 [부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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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강승호가 자신의 실수로 처한 5연패 위기를 직접 해결했다. 새옹지마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일진일퇴 치열한 승부 끝에 4대3, 1점차 신승을 거뒀다.

두산은 시즌 5승(8패)째를 거두면서 최근 4연패의 악몽을 탈출했다. 롯데(2승8패)와의 차이도 한층 벌려놓았다.

이날 사직구장은 금요일을 맞아 1만2289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1루측 홈 응원석은 2층까지 빼곡하게 들어찼다. 3루 원정응원석에도 적지 않은 두산팬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장승현(포수)-박계범(유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5이닝 동안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피안타 4사구 3개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85구, 최고 144㎞의 투심(44구) 위주로 특유의 맞춰잡는 피칭이었다. 포크볼(25개) 슬라이더(16개)를 곁들였다.

롯데는 이인복의 뒤를 이어 박진형(1이닝 무실점)-박진(0이닝 1실점)-최준용(1이닝 무실점)-김상수(1⅔이닝 무실점)-한현희(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은 6회까지 4사구 없이 5피안타만 허용했지만, 실책 2개와 폭투가 겹치면서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직구(35구) 컷패스트볼(33구) 체인지업(20구) 슬라이더(12구) 커브(1구)를 던졌다. 6회말까지 던진 결과 승리투수의 영광도 안았따.

경기전 만난 이승엽 감독은 필승조 운용에 대해 "최지강과 박치국이 7,8회를 책임지고, 마무리는 정철원"이라고 강조했다. 그 말대로 최지강(2이닝 무실점)-정철원(1이닝 무실점)이 차례대로 등판, 두산 마운드를 지켰다.

선취점은 롯데가 냈다. 1회말 리드오프 윤동희가 중전안타를 쳤고, 정훈의 땅볼 때 두산 2루수 강승호의 2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무사 2,3루가 됐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계범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정수빈 타석에 이인복의 폭투가 나왔고, 정수빈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만루가 됐다. 두산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 이인복의 2번째 폭투가 나오면서 1사2,3루가 됐고,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1-2 역전이 됐다.

두산이 달아나면 롯데가 따라붙는 흐름이 이어졌다. 롯데는 4회말 레이예스의 안타와 2루 도루, 투수 폭투가 이어지며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손호영의 유격수 강습 땅볼을 전진수비중이던 박계범이 빠뜨리면서 2-2 동점이 됐다.

두산은 5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에 이은 연속 땅볼,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3루가 됐고, 양석환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다시 앞섰다.

롯데도 5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2사 후 윤동희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고, 뒤이어 정훈이 다시 우중간을 가라는 1타점 2루타로 사직구장을 들끓게 했다.

두산은 7회초 다시 1점을 앞섰다.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위기감을 느낀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필승조 최준용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재환의 안타로 2사1,2루 상황에서 강승호가 우측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두산이 다시 4-3으로 앞섰다.

두산은 9회초 결정적 득점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양의지의 안타,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 김재환의 볼넷, 1사 후 강승호의 볼넷이 이어지며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것.

고민하던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김대한의 타구는 우익수 뒤쪽으로 쭉쭉 뻗어나갔지만, 롯데 우익수 레이예스가 잘 따라붙었다. 펜스 앞에서 가까스로 공을 잡아낸 레이예스는 펜스를 강하게 내리치며 포효했다.

9회말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철원은 지난 2일 SSG 랜더스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아직 작년의 안정감은 되찾지 못한 상황.

첫 타자 이정훈은 삼진, 유강남은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고, 대주자 장두성이 2루를 훔쳐 2사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최항을 잡아내며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