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이의리가ㅏ 두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의리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6대3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4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던 이의리는 이날 볼넷을 줄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의리는 92개의 공을 뿌렸다. 최고 151㎞의 직구를 36개 뿌렸고, 슬라이더를 25개, 커브를 16개, 체인지업을 15개 더했다. ABS에서 유용하다고 알려진 커브의 비중이 조금 높아진 모습. 예전 스트라이크존 보다는 조금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를 더 잘주는 덕을 봤다.
특히 이의리는 1-3으로 쫓긴 2회말 2사 2루서 8번 장성우를 상대로 4개의 공을 모두 커브로만 던져 삼진을 뽑아냈다. 특히 1B2S에서의 마지막 119㎞ 커브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작년이라면 볼로 판정받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ABS를 통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삼진 처리가 됐다.
이의리는 4회말에도 2사후 황재균에게 2루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김상수에게 148㎞의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고, 5회말에도 2사 1,2루서 5번 박병호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무실점으로 넘기며 리드를 지켰다.
이의리는 커브 구사율이 높아진 것에 대해 "원래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려 했었는데 ABS가 높은 쪽을 잘 잡아주기도 해서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면서 장성우 삼진 때에 대해서는 "장성우 선배님 키가 크셔서 그런지 변화구가 잘 떨어져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그 삼진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높은 쪽을 잘 잡아줘서 그쪽으로 많이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좀 높게 보고 던졌는데 잘 통했다"라고 말한 이의리는 커브의 활용폭을 넓히는 것에 대해 "타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신장에 따라 존이 바뀌기 때문에 타자에 맞게 던지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BS에 대해 특별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진 않았다. 이의리는 "아직은 좀 반반인 것 같다"면서 "내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될 때도 있다. 낮은 존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을 볼로 잡아주고 높게 날리는 공을 스트라이트로 잡아주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라고 했다.
이의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는 역시 제구. 첫 등판에서 5개의 볼넷을 줬으나 이날은 2개로 좋았다. 하지만 이의리는 볼넷 갯수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의리는 "모든 분들이 기복이 심하다고 하시니 의식은 되지만 최대한 의식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지난 경기에 5개의 볼넷을 줬는데 나는 좋다고 생각했다. 그냥 타자들이 잘 참았다고 생각했고, 존 근처로 잘 던졌다고 생각했다"면서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빠르게 결과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만의 멘탈 관리를 얘기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