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격동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매 라운드 선두와 순위 테이블이요동친다.
1-2위 아스널과 맨시티가 득점없이 비기며 어부지리를 얻은 리버풀이 깜짝 1위에 올랐다가, 4일(한국시각) 31라운드 직후 루턴타운에 3대0 완승을 거둔 아스널이 다시 1위에 복귀했다. 맨시티는 애스턴빌라에 4대1로 대승했다. 리버풀은 5일 오전 3시30분 최하위 셰필드와 안방에서 격돌한다. 38라운드 최종전까지 아스널, 맨시티가 8경기, 리버풀이 9경기를 남겨둔 상황, 아스널이 '승점 68점' 1위, 리버풀이 맨시티와 나란히 '승점 67점', 골득실차에서 2골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이 셰필드를 이기면 다시 선두 탈환, 하루천하가 또 바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우승은 남의 일로 보였던 아스널이 선두권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고, '디펜딩챔피언' 맨시티가 강팀의 뒷심을 보여주면서, 최근 보기 드문, 역대급 피말리는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안갯속 우승의 향방을 점치는 가운데,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도 예언 전쟁에 가세했다. 퍼디낸드는 4일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론상 맨시티가 더 쉬운 대진으로 보인다. 또 (우승) 경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리버풀은 주말에 맨유 워정도 있고, 풀럼, 에버턴, 웨스트햄 등 강호라 볼 수 있는 팀들과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되지만 원정 3연전은 어쨌거나 어려운 경기다. 막판에 애스턴빌라 원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힘든 일정을 치르고 있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 말해왔고 지금도 똑같이 이 말을 할 수밖에 없지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뼛속까지 맨유맨인 맨유 레전드로서 '철천지 원수'인 맨시티의 우승만큼은 반드시 피하고 싶은 명제. 퍼디낸드는 "나는 솔직히 말해 그들이 우승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맨유맨으로서 세 팀 중 어느팀의 우승도 달가울 리 없지만 그나마 퍼디낸드는 "일단 나는 아스널이 우승하는 건 받아들이겠다. 맨시티나 리버풀보다는 100% 낫다. 내겐 (선택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류상으로만 보면 맨시티는 순위를 역전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지만 지난 시즌을 포함해 역전우승은 맨시티가 여러 번 해냈던 일이라 어렵지 않다. 추격자인 상황은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그 위치에 있을 때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멘텀이 중요하다. 주말에 아스널과 비겼기 때문에 매 경기 승리를 기대하는 맨시티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애스턴빌라전 승리를 계기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연승을 이어가는 여정을 다시 시작하면 그들의 경륜에 힘입어 우승의 모멘텀이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