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찍었다. 구단에 매우 이례적으로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티모 베르너다.
영국 언론 HITC는 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올 여름 사인을 보고 싶은 선수를 지명했다. 그는 구단에 이적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레전드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치른 400번째 경기였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 특별 영상을 제작했다. 그의 기념비적 장면을 모은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데뷔골이었던 2015년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 푸스카스상을 받았던 번리전 득점, 아시아 선수 최초 골든부트 수상 등이 담겼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 포함해 단 7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신임이 두텁다. 그는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런 손흥민이 콕 찍은 선수가 있다. 베르너다.
HITC는 '손흥민은 지난 1월 임대로 합류한 뒤 베르너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주급 16만5000파운드의 베르너는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베르너가 토트넘에 왔을 땐 약간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더 편안하게 경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그는 잘하고 있다. 그가 팀을 위해 더 많은 득점과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항상 좋은 친구, 좋은 동료를 사귀고 싶다. 하지만 축구에선 보장이 없다. 구단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베르너는 이곳에서 행복하게 머물 것이다. 나는 선수로서 그를 돕고 싶다. 그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갖게 하고 싶다. 나는 그가 남아 있길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르너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6개월 임대 이적이었다.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EPL에 재도전했다. 베르너는 지난 2020년 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4750만 파운드에 달했다. 하지만 그는 번번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물음표를 남겼다. 결국 그는 2년 만에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으며 반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공격 4옵션으로 밀렸다. 토트넘으로의 임대 이적을 택했다.
베르너는 토트넘 합류 뒤 EPL 10경기(선발 7회)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베르너 완전 영입을 원하면 1500만 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HITC는 '1500만 파운드라면 토트넘이 거절하기에는 정말 좋은 거래다. 다만, 그가 정규 선발이 되려면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