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TOP3와 연출을 맡은 장호기 PD가 '피지컬: 100' 종영 소감과 자신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종영 기념 인터뷰에 응했다.
먼저 장호기 PD는 시즌 1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리얼리티 논스크립트 콘텐츠이기 때문에 예상 밖의 일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시즌 2에서는 재경기 영상 등을 충실히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면서 신뢰도 구축에 힘썼다.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숨기지 않고 모두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1보다 훨씬 거대해진 경기장 스케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호기 PD는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촬영장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몰입시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거미줄도 치고 오래된 망치나 도구 들을 가져다 놓는 등 셋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안드레진은 "선수 시절 거대한 운동장 스케일만 접했었는데 이번 세트장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놀라웠던 세트장은 '광산'인데 카메라에 미처 담기지 못한 돌이나 포대자루, 작은 소품들까지도 정말 리얼했다"고 말했다.
아모띠 역시 "처음 미로를 내려다 봤을 때 '이런 게 실제로 구현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짜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멋졌다"고 말했다.
TOP3가 촬영에 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아모띠는 '팀 내에서의 경쟁'을 꼽았다. 그는 "같은 팀원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고, 팀원과의 대결에서 이기고 올라서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이겨서 기분은 좋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홍범석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결승전',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대결은 '광산 짐나르기'였다"고 말했다. 안드레진은 "결승전이 너무 힘들었다. 저는 200kg 드는 것도 힘들었는데, 여기 계신 두 분은 250kg를 가볍게 들더라"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샀다.
반대로 '피지컬: 100' 참가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아모띠와 홍범석은 자신들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아모띠는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던 나날들도 있었는데 그런 날들조차도 다 의미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드레진은 "저보다 힘이 센 분들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웃음). 팀장으로 뽑혀 팀원들을 이끈 경험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TOP3와 장호기 PD가 생각하는 '최고의 피지컬(몸)'은 무엇인지도 물어봤다.
아모띠는 "크로스핏이 추구하는 몸에는 10가지 신체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걸 발달시켜서 만들어진 몸이 최고의 몸이라고 하는데 '피지컬: 100'에 참가하며 이밖에도 격투기나 볼 빼앗기 등 기술적인 부분도 더해져야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범석은 "다양하게 의견이 갈릴 것 같은데 운동 하시는 분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 같다. 제 경우에는 마라톤 등을 통해 잘 달릴 수 있는 신체적 능력과 약간의 근육이 더해진 몸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드레진은 "결과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승자인 아모띠에게 눈짓을 보내 웃음을 샀다. 그는 "사실 저는 럭비를 잘 하면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키를 좀 본다. 참가자 중 이재윤 배우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이란 콘텐츠의 존재 이유가 '완벽한 피지컬이란 결국 없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증명해 나가고 있어서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원형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지만 답을 내릴 수 없고, 결국 정답을 내리고 싶지 않아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하는 것. 이번 시즌 미션 역시 다양한 피지컬을 가진 참가자들이 여러 방안을 통해 퀘스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앞으로도 '완벽한 피지컬'에 대해 탐구해 나가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3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호기 PD는 "만약 시즌 3 제작이 확정된다면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별 대결이라던지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와 구성으로 새로운 '피지컬: 100'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존 참가자의 재출연 여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장호기 PD는 "시즌 1, 2에 나오셨던 분들 가운데 근황이 궁금하다거나 너무 아쉽게 탈락해 다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자리에 모셔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즌 3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종영 기념 감사인사를 전했다. 장호기 PD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시즌 1에 이어 시즌 2도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단순히 한 장면으로 말고 모든 퀘스트를 총괄해서 두루두루 고려해서 봐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주제를 던지는 프로그램으로 남고 싶다. 새로운 주제를 던질 수 있도록 '피지컬: 100' 시리즈를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모띠는 "운 좋게 1등을 하게 돼 감사드리고, 나머지 99명의 참가자 분들께도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범석은 "많은 응원과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안드레진은 "저희는 즐기기만 했다. 스탭 분들이 고생 많이 하셨다. 넓은 스케일의 무대를 일일이 철거하시던 분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