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흥민(32·토트넘)이 이제 '레전드 논란'에 휩싸였다.
애스턴 빌라와 첼시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앤디 타운센드가 불을 지폈다.
타운센드는 3일(이하 한국시각)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이고 위대한 선수지만, 레전드는 아니다. 레전드라는 단어는 올바른 문맥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레전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선수를 의미한다. 손흥민이 현 시점 E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것은 맞지만,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선수는 아니라는 의미였다.
올해 60세인 타운센드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1980~90년대 대표 스타였다. 애스턴 빌라, 첼시 등을 거쳤고, 빌라에서 리그컵 우승 2회, 첼시에서 124경기에 출전했다. 은퇴 이후 BT스포츠의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축구전문매체 팀 토크는 이날 '앤디 타운센드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라있다. 마틴 치버스, 바비 스미스, 지미 그리브스, 해리 케인만이 손흥민보다 토트넘에서 더 많은 골을 넣었다'고 했다.
또 '왼쪽 윙어이자 센터포워드로도 뛸수 있는 손흥민은 북런던(토트넘)에서 환상적 커리어를 쌓았다. 토트넘 소속으로 399경기에 출전해 160골 82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26경기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득점선두에 올라 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게 너무나 헌신적이었고, 훌륭했지만, 그와 케인 모두 2008년 이후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의 현대판 아이콘이지만, 트로피가 없는 약점이 있다. 세계 최고,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단, 이 매체는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토트넘의 우승을 견인한다면 타운센드의 이 발언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며 '토트넘이 FA컵과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단, 다음 시즌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클럽의 저주를 끝낼 수 있다'고 했다.
또 '토트넘은 올 시즌 크게 발전했고, 올 여름에 좀 더 효율적 영입을 한다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또 올 시즌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최근 5년 간 EPL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단, '레전드 논란'은 또 다른 레벨이다.
타운센드의 말도 일리는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해야 하는 선수로서 우승컵이 없다는 약점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단, 손흥민의 활약상과 상징성은 충분히 '레전드' 반열에 올라갈 수도 있다. 손흥민은 그 과도기에 있다. 바꿔 말하면 토트넘이 손흥민 체제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손흥민이 '레전드'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