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가 주전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할까.
독일의 90min 독일판은 2일(한국시각) '토마스 투헬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합류 이후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전이 아닌 벤치로 밀려나며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줄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의 신뢰를 받으며 최근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주전 센터백 듀오로 활약 중이다. 현지에서는 두 선수의 자리는 당분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패배자라는 말도 등장했다. 독일의 빌트는 '새로운 투헬의 바이에른에서 패배자들, 5000만 유로의 선수도 역할을 못 한다. 김민재는 투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지만 지난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다이어에 밀려 패배했다고 전했고,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지난여름 나폴리에서 합류한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 3옵션에 그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쟁자 다이어를 향해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이적 가능성까지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등의 이름이 거론되며 김민재의 이적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직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틈이 발생했다.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구성한 수비진이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바이에른은 전반 10분과 후반 38분 실점하며 지난 201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홈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 패했다.
다이어는 그간 선발로서 활약한 경기에서 패배가 없었다. 투헬도 다이어 기용 이유에 대해 좋은 결과를 거론하며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주전 센터백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투헬은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잘 해내고 있다. 건강한 경쟁이다"라며 두 선수가 잘 해주고 있기에 선발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경기 패배로 투헬도 다가오는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김민재 선발 복귀를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여전히 다이어의 손을 들어줬다.
90min 독일판은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자질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투헬도 그들의 강력한 경기력을 회상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당분간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번 패배에도 투헬은 계속해서 다이어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키커도 다이어를 옹호했다. 키커는 지난 도르트문트전 평점에서 다이어에게 평점 3.5점을 부여했다. 상대 공격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음에도 다이어는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도르트문트전 패배로 출전 기회를 기대했던 김민재에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김민재이지만, 제대로 된 경쟁을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