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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씩씩하게"…5할 타율 괴물 외인 K→데뷔 첫 승까지, 그럼에도 "신인왕 생각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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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물 세리머니는 처음 받아봐요."

전미르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7회말 선발 나균안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전미르는 선두타자 최재훈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정은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문현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채은성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전미르가 불펜 첫 테이프를 잘 끊자 타자도 힘들냈다. 롯데는 8회초 1사 후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 상대 폭투 이후 손호영의 적시타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최준용과 김원준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롯데는 승리를 잡았고, 전미르는 데뷔 첫 승을 안았다.

경기를 마친 뒤 전미르는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는 했지만, (유)강남 선배님께서 씩씩하게 미트를 보고 던지라고 하셨다"라며 "첫 승이 실감 나지는 않지만, 오늘을 계기로 더 자신감 있게 포수 선배님들 미트 보고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올리고 있었다. 특히나 삼진을 잡아낸 페라자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5할1푼7리에 달할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전미르는 "한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상대 타자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자 했다. 강남 선배님 미트만 보고 던졌고, 맞아도 씩씩하게 맞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승리 기념구를 손에 쥔 전미르는 "그동안 기념구를 모으지는 않았다. 첫 삼진공도 별 생각이 없었다. 이 공은 기념을 해야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31일 전체 1순위 신인 한화 황준서는 선발로 데뷔전을 치르며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따냈다. 비록 전미르는 불펜이지만, 팀 사정상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미르는 "신인왕에 대한 생각은 안하려고 하고 있다. 생각하면 쫓기기 때문에 팀 승리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싶다"라며 "팀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오늘 이긴 것을 시작으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