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에이스의 숙명인걸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또 첫 승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⅓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이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열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양현종은 5⅓이닝 5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도 노디시전에 그쳤다. 후반에 터진 타선이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 위기를 지우긴 했으나,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놓친 양현종에겐 아쉬움이 클 법한 결과.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KIA는 1회초부터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박찬호 김도영의 연속 안타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으나 침묵했다. 3회초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타와 야수 실책을 틈탄 최형우의 출루 등으로 다시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이우성이 땅볼로 물러났다. 4회와 5회에도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숙였다.
양현종은 3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문상철을 땅볼로 잡으면서 버텼지만, 4회말 2사 1루에서 조용호에게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했다. 하지만 후속 범타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5회말을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득점지원을 기다렸다.
그러나 KIA 타선은 6회에도 고영표에 막혀 침묵했고, 결국 양현종은 문상철 강백호에 연속 볼넷을 내준 뒤 황재균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장성우에게 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한 번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장성우의 방망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양현종은 미련이 남는 듯 한동안 마운드를 내려가지 못하다 이내 고개를 떨궜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