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에 반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로 평가 받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거품이 심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365'는 2일(한국시각) '누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피니셔인가?'라며 xG(기대 득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공격수 순위를 나열했다.
올 시즌 1위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9.1골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15골을 기록 중이다. 실제 득점에서 기대 득점을 뺀 값이 5.9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풋볼365는 '정말 대단한 축구선수다. 기대 득점만 보면 홀란은 손흥민의 2배가 넘는다'라며 손흥민이 홀란보다 훨씬 적은 기회 속에서 훌륭한 마무리 능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풋볼365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은 16골을 넣었지만 16골을 넣었어야 했다. 손흥민은 9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15골을 넣었다'라고 비교했다.
홀란의 이름은 아예 반대편에서 찾아야 했다. 홀란은 심지어 '최악의 피니셔' 5위였다.
2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는 바로 홀란이다. 18골을 뽑았다.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와 살라가 16골로 공동 2위다. 15골의 손흥민은 5위다.
홀란의 기대 득점은 무려 21.2골이었다. 홀란은 '실제 득점 - 기대 득점' 값이 음수다. -3.2다. 당연한 골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다는 이야기다. 리그 최강 전력을 갖춘 맨시티 동료들의 지원을 받았으니 무수한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 결정력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이를 산술적으로 적용하면 홀란이 토트넘이었다면 10골도 넣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반대로 손흥민이 맨시티였다면 이미 최소 20골 이상 터뜨렸을 가능성이 높다.
최고의 피니셔 5위에는 황희찬(울버햄턴)이 자리했다. 황희찬의 기대 득점은 6.3골이었지만 실제로 10골을 책임졌다.
홀란은 최근 축구전문가 로이 킨으로부터 '삼류 공격수'라는 혹평을 들었다.
홀란은 지난 1일 안방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부진하며 0대0 무승부를 지켜봤다.
영국 언론 미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킨은 홀란이 프리미어리그 레벨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킨은 "홀란드는 전반적으로 플레이 수준이 낮다. 이 경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는 헤딩이든 뭐든 공을 일단 잡아두고 본다. 전반적으로 형편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서 "홀란은 이런 점들을 개선해야 한다. 그는 지금 리그2(League Two) 선수나 마찬가지다. 그가 뛰어난 스트라이커인 것은 맞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경기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영국 프로축구에서 리그2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리그 리그1에 이어 4부리그 격이다.
손흥민은 엉뚱한 비난에 시달렸다. 토크스포츠의 축구전문가 앤디 타운센드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에 의하면 타운센드는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이고 훌륭한 선수이다. 다만 '전설'이라는 단어는 올바른 맥락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이전에 내 대본에 그런 내용을 넣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내 생각에 손흥민은 토트넘의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골잡이었다. 하지만 전설?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는 클럽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60골을 쌓았다. 클럽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위업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18골로 이제 TOP20을 바라본다. 또한 결정적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