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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첫골'지동원"포항 강하지만 축구는 붙어봐야...김은중 감독님 웃게해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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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붙어봐야 안다. 김은중 감독님이 웃으셨으면 좋겠다."

수원FC 이적 후 첫골을 터뜨린 '지참치' 지동원이 포항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FC는 2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질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

지동원은 29일 김천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밀리던 후반 17분 강상윤과 교체 투입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정재민과 투톱으로 나서 바지런히 골문을 노렸다. 후반 43분 안데르손의 빨랫줄 같은 롱크로스에 지동원이 솟구쳐 날아올랐다. 고공헤더가 김천 골망에 빨려들었다. 지동원의 이적 후 첫골, 재능 충만한 윙어 안데르손의 첫 도움이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무패(1승2무)를 달린 '샤프볼' 수원은 이날 13개의 슈팅,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1대4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그러나 대구전 정재민의 극장 데뷔골에 이은 지동원의 헤더 마수걸이골은 희망이었다. 김은중 감독 역시 "지동원 선수의 이적 후 첫골이다. 작년 말 FC서울에서 골을 넣은 후 수원에 와서 첫 골을 넣었다"면서 "정재민, 지동원 선수의 골이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다. 공격수들이 계속 이렇게 득점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동원은 "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사실 잘 못봤다. 헤딩 후 들어갔구나 느낌은 들었다. 팬들의 환호성에 골인 줄 알았다"며 첫 골 순간을 돌아봤다."0대3으로 지든, 0대4로 지든 영패보다는 팀이 한 골을 함께 만들어냈다는 게 중요하다. 다음 경기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이 믿고 기대하는 외국인 선수, 안데르손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지동원은 "궤적이 워낙 좋았다. 딱 뜰 수 있게 정말 잘 올려줬다"고 공을 돌렸다. "안데르손이 볼을 잡으면 편안하다. 볼을 안뺏길 것같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안데르손은 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정말 믿음직하다"면서 "공격포인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이 도움이 앞으로 좀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될 것이다. 첫 포인트를 계기로 안데르손의 활약이 더 커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첫 골 직후 세리머니는 제대로 못했지만, 지동원은 관중석을 향해 짧게 손을 흔들었다. 관중석의 아내와 아빠의 골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7세 아들' 수호를 향했다. 수원에서의 첫 골 의미에 대해 지동원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한 작년, 재작년의 시간을 수원FC에서 보상받고 있는 기분이다. 선수로서 많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좀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 감독님과 구단,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선수들을 존중하는 '샤프볼'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지동원은 "선수들을 정말 존중해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 저희도 감독님이 웃으셨으면 좋겠고 첫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시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했다. "우리 팀 공격진이 위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부분을 아주 좋게 생각한다. 이제 좀더 집중해서 골만 더 들어가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도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운도 실력이긴 하지만 한 골씩 더 넣다보면 분명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3경기 무패 후 첫 패, 지동원은 "포항, 울산 원정이 잇달아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4라운드, 포항은 제주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2골을 몰아치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지동원은 포항 원정을 앞두고 "우리를 시험해볼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도, 울산도 강팀이다. 우리가 이들을 상대로 과연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중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매경기 똑같은 멤버가 뛸 수 없을 텐데 우리의 '스쿼드 뎁스'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 울산에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지 않냐는 돌직구 질문에 지동원은 정색했다. "선수만 놓고 보면 우리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워낙 준비를 잘해주시고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 축구는 붙어봐야 아는 거다. 포항전, 준비 잘해서 잘 한번 해보겠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