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스널 출신 해설위원 폴 머슨은 지난달 말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의 '잔류할 결심'을 접하고는 충격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머슨은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충격이다. (알론소 감독이)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 벤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번 떠난 기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달 29일 호펜하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지도자로 발전하기 위해 레버쿠젠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여름 나란히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될 예정인 유럽 축구계의 두 거물 뮌헨과 리버풀과 꾸준히 링크가 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출신 천재 미드필더였던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리버풀과 뮌헨에서 활약하고, 젊은 나이에 뛰어난 지도력을 선보여 두 구단의 차기 사령탑 후보 0순위로 지목됐다.
하지만 양 구단이 제대로 오퍼를 하기도 전에 잔류를 선언해버리며 도전의 문을 스스로 닫았다. 머슨은 "내 생각에 레버쿠젠은 내년에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뮌헨이 지난 10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알론소 감독이 27라운드 현재 2위 뮌헨에 승점 13점 앞선 선두를 달리며 레버쿠젠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안기겠지만, 다음시즌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경고다.
스페인 매체들은 알론소 감독이 현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독일 스카이는 뮌헨이 현재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과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을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나겔스만 감독 역시 뮌헨 복귀를 염원하고 있어 협상이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술적인 역량을 선보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은 현재 리버풀, 뮌헨과 동시에 연결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