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된 배우 이재욱과 에스파 카리나의 러브스토리가 한 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카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이재욱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일 스포츠조선에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이재욱과 카리나는 지난 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컬렉션에 동반 참석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해당 사실이 지난 2월 27일 알려지면서, 두 사람은 공개 열애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열애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악의성 댓글에 각종 설이 나와, 마냥 축하받지 못했던 교제였던 것은 사실이다. 열애 인정 당시 양측에서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며 "사생활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당시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욱이 지난해 12월까지 한 여배우와 1년 이상 교제하던 중, 카리나와 만났다는 이른바 '환승연애' 루머가 퍼지는가 하면, 이들의 외모를 비교하는 악플성 댓글도 상당했다.
카리나에게는 '4세대 톱걸그룹' 에스파 리더인 점을 언급하며 팀에게 중요한 시기인데 공개 열애를 하는 것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팬들은 이러한 주장을 펼치기 위해, 카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욱은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카리나는 직접 사과문까지 쓴 바다. 당시 이재욱 소속사는 "이재욱의 사생활에 관한 기사가 나간 후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중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온라인에서 배우를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포함한 악의적 의도의 모욕적인 게시글들을 확인했다"라며 "이는 심각한 인격권 침해행위로 당사는 법적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카리나는 장문의 자필 편지로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팬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 늦어졌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팬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팬분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앞으로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열애 후폭풍을 겪은 이재욱과 카리나는 결국 동료 사이로 남기로 한 모양새다. 무엇보다 톱배우와 톱걸그룹인 만큼, 바쁜 스케줄 속에서 연애를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이재욱 소속사도 2일 카리나와의 결별을 발표하면서 "이재욱은 현재 촬영 중인 작품에 집중하고자 결별을 결정,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동료로 남게 됐다"라고 설명한 바다. 카리나 또한 오는 5월 발매하는 에스파 신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연애' 대신 '본업'을 택한 이재욱과 카리나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것으로 기대되는 중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