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저스타디움도 편안하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장소를 옮겨 전통과 역사의 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데도 어색함은 없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변함없이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냈다.
5경기 연속 출루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개막 4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LA에 입성했다. 데뷔전부터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2차전 멀티히트, 3차전 홈런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4차전은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며 1번타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다저스와의 첫 만남에서 멀티히트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타율이 2할8푼6리에서 3할1푼6리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이날 경기 시작을 알린 이정후. 상대 선발은 좌완 제임스 팩스턴이었다. 빠른 속구가 인상적인 선수. 하지만 이정후는 빠른 공이 대수냐는 듯, 2구째 152km 강속구를 안타로 연결시켰다. 바깥쪽 높은쪽으로 공이 왔는데, 욕심내지 않고 결대로 밀어내는 게 이정후의 감각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줬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밀리던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연속 아픔은 없었다. 0-3 5회초 무사 1루 찬스서 다시 팩스턴을 만났다. 이정후는 이번에도 150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첫 안타가 욕심 없이 밀어쳤다면, 이번 안타는 기술적으로 타구를 찍어때려 중견수쪽으로 보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만든 무사 1, 2루 찬스를 또 살리지 못했다. 오스틴 슬레이터의 병살타가 뼈아팠따.
이정후는 1-6으로 패색이 짙던 7회 네 번째 타석은 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2-8 9회 마지막 타석은 우익수 플라이였다.
이정후의 멀티안타에도 점수를 뽑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3대8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개막 4연전 2승2패 후, 다저스에 지며 5할 승률 유지를 하지 못했다.
한편, 다저스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