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에 대한 억지 주장이 나왔다.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지만, 여전히 그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영국의 토크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토트넘 스타 손흥민의 역사적인 득점 기록에도 불구하고 전 첼시 선수는 그가 EPL 전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역사를 창조하고 있지만, EPL 전설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토크 스포츠 앤디 타운센드는 그렇게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타운센드는 과거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당시 사우샘프턴, 첼시 등에서 뛰었던 선수다. 타운센드는 손흥민에 대해 "그는 최고의 선수이자, 훌륭하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단어는 올바른 맥락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누군가는 나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을 넣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내 생각에 손흥민은 토트넘의 훌륭한 선수이자, 지휘자이지만, 레전드는 아니다"라며 손흥민이 EPL 레전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손흥민을 앤디 타운센드와 동일하게 레전드가 아니라고 취급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손흥민과 타운센드의 통산 기록은 포지션을 고려해도 이미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시점 기준 EPL 통산 294경기 118골 60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기록에서는 스티브 제라드를 2골 차로 추격 중이며, 이미 라이언 긱스, 디디에 드로그바 등 EPL 무대를 뒤흔든 선수들을 넘어섰다. 도움 기록도 마찬가지다. EPL 통산 6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무려 폴 스콜스, 에당 아자르, 메수트 외질 등 EPL에서 도움으로 돋보였던 선수들까지 뛰어넘었다. 반면 타운센드는 EPL 통산 215경기 13골 30도움으로 어떤 기록도 EPL 역사에 남았다고 여기기는 어렵다.
데뷔 시즌을 제외한 올 시즌까지 무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EPL 통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역대 11명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이외에도 EPL 골든부트(득점왕) 등 공격수로서는 최고의 영예도 누렸다.
이달의 선수 수상도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9월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해당 수상으로 EPL을 대표하는 선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을 성공한 바 있다.
심지어 올 시즌부터는 토트넘의 주장 완장까지 책임지며 구단을 이끌고 있다. 이런 손흥민의 경력을 고려하면 그가 아직도 EPL 레전드가 아니라는 타운센드의 주장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미 타운센드를 제외한 모두가 손흥민이 EPL 레전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국 토트넘과의 재계약 이후 EPL에서의 기록을 이어간다면 손흥민의 은퇴 시점 기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