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 국가대표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시카고 컵스 소속 이마나가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9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무결점 데뷔전이었다. 이마가나는 6회 2사까지 5⅔이닝 동안 안타도, 볼넷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2회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1루 베이스를 밟아 '퍼펙트'는 아니었지만, 콜로라도 타자 중 누구도 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0-0 동점 상황이던 6회 2아웃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주자 1,2루 첫 위기에 몰렸지만, 이마나가는 놀란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완벽하게 이닝을 끝냈다. 이마나가의 무실점 투구를 바탕으로 접전을 이어가던 컵스는 6회말 3점을 내고, 7회 2점을 추가하면서 5대0 승리를 거뒀다.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데뷔승까지 챙겼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 소속으로 뛰었던 이마나가는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그는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달러(약 718억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무볼넷, 무실점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딱 두명 뿐이다. 이마나가는 이날 9탈삼진을 기록하며 무볼넷, 무실점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고, 또 한명의 투수가 바로 닉 킹험이다.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킹험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2018년 4월 30일 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7이닝 1안타 9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데뷔전 내용으로는 이마나가보다 킹험이 더 대단했다. 123년동안 킹험과 이마나가 보다 더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투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