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남편은 내가 임신 중에 바로 옆에서 욕구를 해결했다." 충격 고백에 스튜디오까지 발칵 뒤집혔다.
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혼하자"고 계속 말하지만, 그 마음이 진심인지 물음표를 찍게 만드는 '물음표 부부'가 등장했다. 소개로 처음 만난 두 사람. 그런데 알고 보니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고, 더 알고 보니 서로의 아버지가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데다가, 심지어 어린 시절 부모님을 통해 서로 만난 적도 있었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같은 이야기에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아내는 만 25살, 남편은 만 26살로 사상 최초로 부부 모두 20대인 사례가 등장해 더욱 화제였다. 생후 91일(촬영일 기준) 된 아이를 육아하고 있는 결혼 5개월 차 신혼부부지만,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다툼이 잦아 서로의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며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는 (저랑)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의 일을 계속 꺼내며 나를 공격할 수단을 찾는다"고 헤어짐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아내는 "(남편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 "이제는 같이 있는 것만 해도 불쾌하다"고 이야기 해 MC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이혼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대반전 솔루션을 제공해 더욱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쌍둥이의 우렁찬 울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부부. 기상 후 5분 만에 준비를 마치고 출근하는 남편은 공장에서 핸드폰 카메라 렌즈와 헤드램프를 만드는 엔지니어였다.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 4시간 주기로 분유를 주고 틈틈이 집안일을 해내는 주부로, 두 사람은 젊은 나이에 부모가 됐음에도 각자의 역할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점심시간, 아내에게 점심 메뉴를 찍어서 보내는 남편의 모습에 MC 박지민은 "연애 초반 같다"며 감탄했는데.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연락이 형식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MC 문세윤은 "나도 그러는데..."라며 눈치를 봐 웃음을 자아냈고, MC 소유진은 "우리 남편은 안 물어봐~"라며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한 남편은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외국 과자를 사서 들어온다. 디저트 하나로 행복해진 부부의 분위기는 안방에서도 이어지고. 이어 남편은 "부부관계를 하자"며 아내의 의사를 물어본다. 하지만 아내는 "(부부관계 말고) 할 말이 많다"며 부부관계를 거절하고, 남편에게 쌓인 서운함을 토로했다. 평소 SNS로 다른 여자의 영상을 보는 남편의 모습을 지적하고, 심지어 "남편은 내가 임신 중에 바로 옆에서 욕구를 해결했다"고 털어놓아 스튜디오가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 아내는 임신과 출산 후 20kg 정도 늘어나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였고,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다른 여자를 보고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데. 반면, 남편은 부부관계가 소원해져 쌓이는 욕구를 풀 방법이 없고, 아내가 없는 화장실에서 해결하려 해도 문을 벌컥 열어 확인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성, 부부관계는 논의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며, 아내가 남편의 성생활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 사진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 것임을 짚어주었다, 이어 아내는 논리적으로 남편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지만,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출산 후 아직 회복이 덜 된 아내의 마음만큼은 인지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셋집 계약이 곧 만료되어 신혼부부 청약 등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집을 알아보는 중이라는 두 사람은 함께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하지만 결국 부부는 계약하지 못하고 모델하우스를 나온다. 그 이유는 현재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었는데. 남편은 자신이 결혼 이전에 가상화폐 투자 때문에 졌던 빚이 있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그런데 이어, 아내는 남편이 빚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확한 빚 액수를 숨기다 만삭이 되어서야 빚이 1억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말했다고 하는데.
그날 저녁, 남편은 "너는 항상 한 발 빼놓고 있는 것 같다"며 이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그 이유로 남편이 임신 중 SNS를 통해 여자들에게 친구추가를 걸었던 일을 언급했는데. 남편은 "그 일은 과거의 일이고,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현재와 미래"라고 말하고, 반면 아내는 "나는 그날이 아직도 너무 짜증 나"라며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친구추가를 걸었던 여자 중에는 본인의 친구도 있었다고 토로하며, 이혼을 생각하는 이유 중 가장 크게 자리 잡은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자신과 아이들을 떠날까 봐 연신 걱정했는데, 그 이유를 아내가 임신했을 당시 아이들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이별 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과 달리 출산에 거부감을 내비쳤고 남편은 이 기억 때문에 더욱더 아내가 떠날까 봐 불안하다고 했는데. 아이들을 사랑함에도 헤어짐을 생각하게 된다는 아내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자는 남편의 갈등은 깊어져 갔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빚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내가 불신을 갖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 짚어주었다.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채 결혼하게 되어 절망에 빠진 것이며 그렇기에 아내는 본질적인 이야기 대신 헤어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어진 영상에선 양가 어머니가 부부의 집을 찾아오는 것이 그려졌다. 시어머니와의 첫 인사가 "싸웠냐"는 질문일 만큼, 부부의 부모님들도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양가 어머니의 걱정 앞에서도 두 사람은 다시 옛날이야기를 꺼내며 언성이 높아졌다. 이를 지켜보던 MC 박지민은 "인정을 안 한다"고 말하고, MC 문세윤도 "서로 할 말만 한다"며 두 사람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후, 시어머니 앞에서 몸싸움까지 번졌던 날의 녹취까지 공개되며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졌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 모두 "나 안 그랬는데? 기억에 없는데?"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는 것은 더 싸우게 되는 이유이며,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사실 여부를, 아내는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내가 말하는 것들이 종류가 달라 보이지만, 남편에게 하나의 의미만 담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내의 속마음을 끌어냈고,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며 나눈 마지막 한마디는 시청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는데. MC 김응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큰일들을 한 해에 몰아치기로 했으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위로하며, 앞으로는 서로 부부면서 부모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