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실제로 들어보니, 어마어마했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리틀 몬스터' 황준서가 1군 데뷔전을 치르며 가장 놀랐던 것은 무엇일까.
지난해 한화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대형 유망주 황준서.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투구수 75개 제한이 걸린 가운데, 5이닝을 채웠다. 그것도 1실점으로. 형들은 19세 막내 동생을 위해 힘을 냈다. 2회와 3회 합쳐 11점을 내며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프로 데뷔전에서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한화 선수로 고졸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10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에 대해 "배짱 하나만큼은 기존 선배들을 압도한다"고 했다. 아무리 담이 큰 선수라도 1만2000명의 만원 관중 앞, 프로 데뷔전이 떨리지 않았을까. 황준서는 "솔직히 떨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첫 1군 경기 경험, 그리고 그 경기 주인공이 된 것이 19세 어린 선수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 궁금했다. 경기 후 TV 인터뷰를 할 때, 축하의 의미로 선배들에게 물 세례를 받았다. 황준서는 "생각보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한화팬들이 자랑하는 8회 육성응원. 앰프, 마이크 사용 없이 "최강 한화"를 외친다. 웅장 그 자체다. 특히 만원 관중일 때는 더욱 멋지다. 황준서는 "육성응원을 꼭 한 번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30일에는 먼저 퇴근을 해 듣지 못했다. 실제 들으니 정말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선발 등판 전날인 30일 1군에 콜업됐는데, 한화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다음날 선발인 황준서를 일찍 퇴근시켜 8회 경기를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황준서는 첫 승을 거뒀지만 앞으로 1군에서 뛸 지, 어떤 보직일 지 정해진 게 없다. 이날 담 증세를 보인 김민우의 대체자였다. 김민우가 돌아오면 선발진에는 자리가 없다. 최 감독이 1군에서 불펜으로 쓸 지, 아니면 2군에서 계속 선발 수업을 시킬 지 결정을 해야 한다. 황준서는 "1군에 있는 게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1군에 있었으면 좋겠다. 다 잘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