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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갈린 우승후보 3강 초반 행보' KIA 2위, LG 5위, KT 꼴찌... 초반 판세는 4강2중4약[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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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 전 3강으로 평가받았던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의 초반 행보가 완전히 갈렸다.

한 팀만 상위권이고 다른 한 팀은 중위권, 그리고 나머지 한 팀은 꼴찌다. 분명 예상과는 다른 초반 행보다.

시즌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LG, KT, KIA를 3강으로 꼽았다. 국내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고 외국인 선수들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우승 전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 더 보강되지는 않았지만 현상 유지는 했다는 평가다. 부상으로 빠진 아담 플럿코 대신 왼손 디트릭 엔스를 영입했고, FA 임찬규와 함덕주를 잡았다. 김민성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행. 대신 젊은 내야수 김민수를 데려왔다.

KT는 베테랑 주전들이 그대로인데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을 했다. 또 MVP 출신인 멜 로하스 주니어를 다시 데려와 타선도 강화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빠진 소형준도 시즌 중에 돌아오면 마운드도 강해진다. 마무리 김재윤이 FA가 되며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지만 홀드왕 박영현이 그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KIA는 지난해 김태군과 일찌감치 다년계약을 하면서 포수 리스크를 없앴다. 발전한 김도영에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타선이 좋다는 평가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국내 선발과 마무리 정해영과 최지민 장현식 전상현 등의 불펜도 좋아 외국인 선발 2명만 좋다면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뚜껑을 열었고 팀마다 6∼8경기씩을 치렀다. 류현진이 오면서 상위권 평가를 받은 한화 이글스가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키며 7승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가 KIA다. 우천으로 2경기를 덜 치러 6경기만 했으나 5승1패의 좋은 출발을 했다. 평균자책점 2.89의 마운드가 좋고 타격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윌 크로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게 불안하긴 하지만 적응하는 단계로 볼 수 있어 한국에 맞는 피칭 디자인을 찾는다면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LG는 좋은 흐름을 타다가 주말 3연전서 키움 히어로즈에 1승 후 2연패를 당했다. 4승1무3패로 5위. 특히 지난해 9위인 한화(1승1패), 8위 삼성(2승1무), 10위 키움(1승2패)과 만나 거둔 성적이라 불만 가득. 팀타율은 3할3리로 가장 좋은데 기복이 심하다. 지난 28일 잠실 삼성전서 역대 5번째로 선발타자 전원 멀티히트라는 진기록을 쓰며 25안타를 때려 LG 구단 역대 한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도 세우기도 했지만 키움과의 주말 3연전서는 키움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마운드도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모습.

가장 큰 문제는 KT다.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1승7패로 꼴찌. 개막 4연패 후 간신히 두산에 1승을 거뒀지만 한화에 다시 3연패를 했다.

KT의 강점인 '선발 야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승률왕 쿠에바스만 제몫을 하고 있을 뿐, 107억원에 다년 계약한 고영표나 벤자민, 엄상백 등이 전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초반에 선발이 무너지면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백기를 드는 경기도 생긴다. 접전에서 뒷문도 물안하다. 마무리를 맡은 박영현이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세이브가 없이 1승1패를 기록 중인데 평균자책점이 무려 14.73이나 된다.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개의 안타를 맞으며 6실점을 했다. 아직 직구 구위가 좋지 않다. 지난해 많이 던진 여파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타선 역시 로하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천성호가 깜짝 활약을 하지만 박병호가 부진을 보이면서 중심이 삐걱대고 있다.

3강 예상 팀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이렇게 다른 위치에 머물까. 아니면 예상대로 위쪽에서 만날까.

승률 6할 이상을 강, 승률 4∼5할대를 중, 4할 미만을 약으로 구분하면 초반 판세는 한화, KIA, NC, SSG 등이 4강, LG와 두산이 2중, 키움, 삼성, 롯데, KT를 4약으로 둘 수 있다.

시즌 초반은 전력을 재구성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빨리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느냐에 순위가 달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